이름값에 의존하지 않는다…하주석 2군행에 담긴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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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1군)에 있을 이유가 없다."
그동안 하주석은 한화의 '붙박이 주전 유격수'였지만, 그의 자리는 이제 사라졌다.
최원호 감독은 하주석의 2군행에 대해 "퓨처스리그에서 수비가 좋다는 보고를 받고 콜업했다. 하지만 어제(22일) 같은 경기를 하면 나도 못 내보낸다. 선수도 힘들고, 감독도 힘들다. (이런 경기력이면) 여기(1군)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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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최민우 기자] “여기(1군)에 있을 이유가 없다.”
한화 이글스는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간 13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엔트리에 변화를 줬다. 하주석을 2군행을 지시한 것. 대신 권광민이 콜업돼 선수단에 합류했다.
최원호 감독은 하주석이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했다. 지난해 11월 음주운전이 적발된 하주석은 KBO로부터 7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주석은 꾸준히 개인 훈련을 해왔지만, 복귀 후에도 컨디션 회복에 애를 먹었다.
오랜 시간 경기를 뛰지 않은 탓에 경기력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았고, 더구나 자리를 비운 사이 이도윤이 자리를 꿰찼다. 북일고를 졸업하고 2015년 2차 3라운드 24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이도윤은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이어오고 있다. 올 시즌 66경기 185타수 54안타 1홈런 10타점 타율 0.292 출루율 0.342 OPS(출루율+장타율) 0.720으로 활약 중이다. 최근 10경기에서는 33타수 15안타 1홈런 4타점 타율 0.455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그동안 하주석은 한화의 ‘붙박이 주전 유격수’였지만, 그의 자리는 이제 사라졌다. 현재 활약하고 있는 이도윤을 제외하고, 이름값만으로 하주석을 기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하주석은 경기 후반 대수비 혹은 대타로 경기에 출전했는데, 사령탑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다. 특히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르며 패배를 자초하기도 했다.
지난 22일 대전 삼성전에서 하주석이 범한 실책이 패배의 빌미가 됐다. 2-1로 앞선 9회초 2사 1루 때 한화 투수 박상원은 삼성 류지혁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하주석이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달려들었지만, 포구에 실패했다.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나온 치명적인 실책이었다. 그리고 한화는 4점을 더 내줬고, 결국 3-5로 패했다.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인 하주석은 서산행 통보를 받았다. 최원호 감독은 하주석의 2군행에 대해 “퓨처스리그에서 수비가 좋다는 보고를 받고 콜업했다. 하지만 어제(22일) 같은 경기를 하면 나도 못 내보낸다. 선수도 힘들고, 감독도 힘들다. (이런 경기력이면) 여기(1군)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주석은 당장 대수비로 나갈 수도 없다. 2군에서 계속 경기를 뛰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콜업 계획도 없다. 최 감독은 “하주석이 1군에서 필요한 시기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시점에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력이 좋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콜업은 어렵다”고 말했다.
2021년 본격적인 리빌딩에 착수한 한화. 당시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방출하면서 뎁스가 얇아졌다. 때문에 실책을 저질러도, 경기력이 좋지 않아도 일부 선수들은 주전이 보장됐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이들을 대체할 자원이 있다. 그라운드에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주전 자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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