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줄어든 에코프로…외인 잔고 청산 나섰나

김응태 2023. 8. 24.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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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의 공매도 거래대금와 잔고 비중이 감소 추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에코프로(086520)의 전체 거래대금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22%로 집계됐다.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도 비슷한 양상이다.

일각에선 에코프로의 이 같은 주가 상승이 외국인 매수와 맞물려 공매도 청산에 따른 숏커버링이 재현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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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공매도 거래액 비중, 고점 대비 절반 '뚝'
에코프로 형제주, 공매도 잔고도 하락세
증권가는 여전히 고평가 무게…"현 주가 비논리적"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에코프로의 공매도 거래대금와 잔고 비중이 감소 추세다. 외국인의 순매수 확대로 주가 상승을 견인하면서 공매도 청산 물량이 늘어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투자자는 외국인의 매수 기조 전환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증권가에선 여전히 2차전지 소재 종목이 고평가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평가는 엇갈린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에코프로(086520)의 전체 거래대금에서 공매도 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22%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 대비 0.17%포인트 소폭 증가했지만, 이달 11일 7.61%까지 치솟던 것에 비하면 절반 이상 줄었다.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도 비슷한 양상이다. 이날 에코프로비엠(247540)의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14.14%를 기록했다. 이 역시 이달 11일 19.03%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5%포인트가량 줄었다.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 스크린에 에코프로 차트가 띄워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매도 잔고 비중도 감소 추세다. 가장 최근 지표인 지난 18일 기준 에코프로의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금액 비중은 2.81%를 기록했다. 전날 대비 0.05%포인트 올랐지만, 지난 11일 3.0%에 비해서는 0.19%포인트 내렸다.

지난 18일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고 비중도 2.56%로 전날 대비 0.16%포인트 늘었지만, 지난달 5%대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하락세다.

공매도 잔고가 줄어들면서 에코프로의 주가는 오름세다. 에코프로는 전날 126만1000원으로 마감하며 12거래일 만에 120만원대를 재돌파했다. 이날에는 12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쳐 전날 대비 3.39% 하락했지만 120만원선을 사수했다. 지난 21일과 22일 각각 9.2%, 7.32%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이날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주가가 조정됐지만 선방했다는 분석이다. 에코프로비엠도 이날 4.89% 하락해 3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지난 21일과 22일에는 각각 2.9%, 5.13% 상승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는 특별한 재료 없이 전일 상승에 대한 반작용으로 약세가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에코프로의 이 같은 주가 상승이 외국인 매수와 맞물려 공매도 청산에 따른 숏커버링이 재현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숏커버링은 공매도를 청산하기 위해 빌린 주식을 다시 매수하는 것으로, 통상 숏커버링 이후에는 단기 상승하는 흐름을 보인다. 이달 외국인은 에코프로를 2053억원 순매수했으며, 특히 지난 21~22일 주가가 급등할 당시 각각 772억원, 1227억원을 담아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에코프로의 주가가 12.1% 급등할 때 외국인은 에코프로를 하루 2846억원 순매수하며 시장에서 숏커버링 가능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한편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21~22일 기관이 총 384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증권가에선 여전히 에코프로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고평가됐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추세 상승이 어려울 것이란 반론도 팽팽하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양극재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 확보된 물량으로 증설해 해외 경쟁업체들 대비 빠르게 성장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고, 이를 근거한 높은 밸류에이션도 타당하다”면서도 “하지만 현재의 프리미엄 강도는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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