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쿠치보단 RYU, TOR에 호재"…우려? 더 이상은 없다! 2승 ERA 1.89 류현진 향한 기대감 커진다

박승환 기자 2023. 8. 24. 05:2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류현진, 토론토 로테이션에 호재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8월 2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트레이드가 마감되기 전 선발진을 보강할 것처럼 보였다. 로스 앳킨스 단장은 선발진 보강에 대한 뜻을 드러냈고, 현지 언론도 포스트시즌행 티켓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선발진을 보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그럴만한 이유는 있었다. 지난해 31경기에 등판해 196⅔이닝을 소화하며 16승 7패 평균자책점 2.27로 활약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타이틀을 놓고 경쟁을 펼쳤던 알렉 마노아가 극심한 부진을 겪은 끝에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고, 토미존 수술을 받았던 류현진 또한 복귀 후 예년의 폼을 되찾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던 까닭이다.

하지만 토론토는 트레이드가 마감되기 전 선발진을 보강을 위한 움직임은 가져가지 않았다. 류현진이 마이너리그에서 보여준 '가능성' 때문이다. 류현진은 지난달 5일 토미존 수술 이후 첫 실전 등판인 루키리그에서 3이닝을 1실점(1자책)으로 막아내더니, 싱글A에서는 4이닝 무실점, 두 번의 트리플A에서는 5이닝 1실점(1자책), 6이닝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게티이미지코리아

비록 마이너리그지만 류현진은 이닝과 투구수, 구속을 점점 늘려나가는 단계에서 4경기에 등판해 18이닝을 소화,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좋은 성적을 남겼는데, 토론토 입장에서는 '코리안 몬스터'가 보여준 퍼포먼스를 간과할 수 없었다. 그 결과 토론토는 선발진보다는 불펜 등을 보강하는데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토론토의 선택은 완벽히 적중했다.

류현진은 지난 2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맞대결에서 복귀전을 치렀는데, 5이닝 동안 4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첫 패전을 떠안았다. 아쉬운 결과는 물론 투구 내용은 마이너리그에서 보여줬던 퍼포먼스와는 조금 달랐다. 하지만 우려는 오래가지 않았다.

류현진은 오른쪽 무릎 안쪽에 무려 97.7마일(약 157.2km)의 강습타구를 맞는 변수로 인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지난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상대로 4이닝 '노히트' 투구를 선보였다. 류현진의 완벽했던 두 번째 등판을 지켜본 뒤 17연전이 끝나자 토론토는 마노아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고 류현진에게 선발 로테이션의 한자리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알렉 마노아./게티이미지코리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류현진은 토론토의 선택에 완벽 부응했다. 류현진은 14일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5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2실점(비자책)으로 역투하며 무려 444일 만에 감격적인 시즌 첫 승을 맛봤다. 그리고 네 번째 등판도 컵스전과 마찬가지로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불운 속에서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지난 21일 유망주들의 재능이 폭발하면서 컵스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던 신시내티 레즈를 상대로 포심 패스트볼, '주무기' 체인지업에 커터와 100km대 중반의 매우 느린 커브를 섞어 던지며 5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마크하며 2연승을 질주,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아직 6이닝 투구를 소화한 적은 없지만,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은 1.89에 불과하다.

류현진이 복귀하기 전 포스트시즌 진출은 문제가 없을 것처럼 보였던 토론토는 갑작스러운 하락세를 그린 탓에 현재 가을야구를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에 몰려있다. 하지만 그동안 '불안 요소'였던 마노아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워줄 류현진이 돌아오게 되면서 일단 전력적으로는 한시름을 놓은 토론토다. 현지에서는 이제 류현진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론토 블루제이스 기쿠치 유세이./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 '디 애슬레틱'은 "채드 그린은 최근 트리플A 재활 등판에서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의 재활 기간이 거의 끝나가고 있고, 곧 합류할 것을 보인다. 그린이 복귀할 때 토론토 불펜의 힘이 될 것이고, 핵심적인 선수가 될 것"이라며 "그리고 건강하고 잘하고 있는 류현진은 중요한 시기에 정점을 찍고 있는 토론토 로테이션에 호재가 됐다"고 류현진의 복귀를 반겼다.

또한 '블루제이스 네이션'은 "토미존 수술 전에 비해 직구 속도가 더 느려진 류현진에게 알려지지 않은 요소가 있다. 신시내티와 맞대결에서 보여준 핀포인트 제구"라며 "이는 토론토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우스먼-베리오스-배싯 3인방 뒤에 어떤 투수가 배치되느냐가 중요한데, 지금은 기쿠치보다 류현진이 그 역할에 더 적합해 보인다"고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올 시즌이 끝나면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약 1072억원)의 계약이 종료, 다시 한번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손에 넣는다. 류현진이 지금처럼 토론토가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데 큰 힘을 보탠다면, 1년 이상의 공백기와 많은 나이를 극복하고 다시 한번 좋은 계약을 따낼 수 있지 않을까.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