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북, 85일 만에 ‘우주발사체’ 재발사

합참 “3시50분경 남쪽으로 ‘북 주장 우주발사체’ 발사”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발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의 잔해가 서해에 추락한 지 15일 만인 6월16일 인양돼 경기도 평택시 포승읍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우주발사체 관련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24일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 지난 5월31일 처음 발사했다가 실패한 지 85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3시50분경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돼 이어도 서쪽 공해 상공을 통과한 ‘북 주장 우주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31일 1호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천리마 1형에 실어 발사했다가 2단 로켓의 결함으로 서해 어청도 서쪽 200여㎞ 해상에 추락했다. 추락 즉시 잔해물 탐색·인양 작업에 나선 군은 “북한의 우주발사체와 위성체의 주요 부분을 인양해 한·미 전문가가 면밀히 분석한 결과 정찰위성으로서의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는 것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군사정찰위성 발사는 지난 2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는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UFS 기간에 맞춰 일보 정부에 24일 0시부터 3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상태다. 다음 달 9일 정권 수립 75주년 기념일(9·9절)을 앞두고 주민들에게 대대적으로 선전할 군사적 성과가 필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군사정찰위성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추진한 국방 분야 최우선 과제다. 한·미·일의 군사적 움직임을 감시하고 고도화된 핵·미사일의 선제적 활용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목적이 깔려있다. 북한은 미국의 대북 정찰 활동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