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대부업 러시앤캐시 대출 넘겨받은 OK저축銀, 연체율 외려 낮아졌다

황예림 기자 2023. 8. 24.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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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저축은행이 1위 대부업체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대출을 넘겨받았지만 시장의 우려와 달리 건전성 악화는 없었다.

━OK저축銀, 하루라도 연체된 채권은 양수 안 했다연체율↓━23일 OK저축은행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6월30일 OK금융그룹 계열사인 러시앤캐시로부터 대출채권 약 4079억원 상당을 1차로 넘겨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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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현정 디자인기자

OK저축은행이 1위 대부업체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대출을 넘겨받았지만 시장의 우려와 달리 건전성 악화는 없었다. 하루라도 연체된 대출은 제외하고 우량한 채권만 양수했기 때문이다. 러시앤캐시는 올해 안으로 1차례 더 양수를 진행하고 OK저축은행에 넘기지 못한 나머지 채권은 자체적으로 처리할 방침이다.
OK저축銀, 하루라도 연체된 채권은 양수 안 했다…연체율↓
23일 OK저축은행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6월30일 OK금융그룹 계열사인 러시앤캐시로부터 대출채권 약 4079억원 상당을 1차로 넘겨받았다. 러시앤캐시는 오는 12월31일 약 3405억원 상당의 대출채권을 추가로 OK저축은행에 넘기고 모든 양수 작업을 끝마칠 계획이다. 양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총 7484억원에 이르는 대출채권이 OK저축은행으로 넘어간다.

이번 양수는 OK금융그룹의 대부업 청산을 위한 막바지 절차다. 앞서 OK금융그룹은 2018년과 2019년 대부업체인 원캐싱과 미즈사랑을 차례로 시장에서 철수하고 양사의 대부업 라이센스를 반납했다. OK금융그룹에 남은 마지막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도 대출채권을 전부 청산, 연내 대부업 라이센스를 반납할 예정이다.

OK저축은행이 러시앤캐시의 대출채권을 넘겨받기로 했을 때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OK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외려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OK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30일 이상 연체율은 1분기(6.86%) 대비 소폭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상반기 연체율은 6월30일 러시앤캐시로부터 양수한 대출채권을 포함해 산출한 수치다. 이는 OK저축은행이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1일 이상 연체된 채권은 제외하고 정상 채권만 양수한 결과다. 양수를 승인한 금융위원회도 OK저축은행에 정상 채권만 넘겨받을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앤캐시도 철수 앞두고 연체율 관리 고삐
/사진=러시앤캐시 홈페이지 캡처

러시앤캐시 역시 그간 대부업 철수를 앞두고 연체율 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말 러시앤캐시의 30일 이상 연체율은 3.1%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79개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3.4%, OK저축은행의 연체율이 4.93%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낮은 수준이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를 위해 양수 예정일을 기준으로 하루의 연체도 발생하지 않은 대출채권만 넘겨받았다"며 "유상증자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확충한 재무 안전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규제 수준을 준수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러시앤캐시는 OK저축은행에 넘길 수 없는 대출채권에 대해선 상각·매각을 통해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작년말 러시앤캐시의 대출채권 잔액은 약 2조2300억원으로, 양수를 마치고 나서도 약 1조4800억원이 러시앤캐시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남은 대출채권 잔액이 0원이 돼야 OK금융그룹이 대부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앤캐시는 상각·매각을 서두를 예정이다. 대출채권을 더이상 늘리지 않기 위해 지난달부터는 신규 대출도 전면 중단했다.

한편 OK금융그룹은 2014년 OK저축은행의 전신인 예주저축은행과 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내년말까지 대부업을 철수하기로 금융당국과 약속했다. OK저축은행은 당초 올해 4월 중순부터 양수 작업을 시작해 내년 6월말 양수를 마칠 예정이었으나 양수 완료 시점을 올해말로 앞당기기로 했다. 대부업을 철수하면 러시앤캐시는 일반 차주를 대상으로 한 대출 사업을 영위하지 못하게 된다. 다만 저축은행 등 금융사로부터 부실채권(NPL)을 매입하는 사업은 이어갈 계획이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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