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S] 대수롭지 않던 허리 통증… 척추분리증 뭐길래

척추분리증은 척추 사이 연결고리가 끊어져 척추 마디가 서로 분리되는 질환을 가리킨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사진=이미지투데이

#. 직장인 이모씨(41남)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워터파크를 다녀왔다. 워터슬라이드를 즐기던 도중 물에 입수하면서 허리 쪽에 통증을 느꼈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휴가 후 운동을 하던 김씨는 허리에 통증을 느꼈다. 순간적인 통증이라고 생각했으나 가라앉지 않았다. 병원을 찾은 김씨는 척추전방전위증을 진단받았다. 의사는 척추분리증이 심해져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인체의 중심축인 척추는 여러 개의 뼈 마디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척추분리증은 척추 사이 연결고리가 끊어져 척추 마디가 서로 분리되는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관절간의 결함이 있는 경우 발생할 수 있지만 허리의 외상이나 과격한 운동, 허리 부위에 반복적인 압력과 스트레스가 가해지며 생기는 피로골절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큰 통증이 있을 것 같지만 통증이 심하지 않아 이씨처럼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허리를 갑자기 펴거나 오래 걸을 때 통증이 느껴지지만 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통증이 심하지 않아 방치하는 경우가 일쑤다.

척추분리증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다만 다른 척추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운동치료와 척추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료를 하지 않고 척추가 분리된 채 오래 방치하면 척추의 불안정성이 지속돼 척추 뼈 마디가 위아래로 엇갈리는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위쪽 척추뼈가 아래쪽 척추뼈보다 앞으로 나오면서 변형된 척추질환이다. 척추에 반복적인 충격이 가해지거나 척추분리증이 악화되면 나타날 수 있다. 통증이 심하지 않은 척추분리증과 달리 척추전방전위증은 엉치 쪽에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고 허리를 뒤로 젖히거나 바로 누우면 허리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오래 걸으면 허리 통증이 심해져 엉덩이를 뒤로 빼고 걷게 된다. 심하면 잘 때 돌아눕다가 깨기도 하고 신경을 자극해 다리까지 통증이 나타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그 정도에 따라 몇가지 치료방법이 있으며 전위증이 많이 진행돼 신경이 심하게 눌리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불안정한 척추 뼈를 유합해 척추의 불안정성을 해소하는 방식이다.

척추분리증과 척추전방전위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허리를 오랫동안 구부리고 있는 자세는 삼가고 꾸준히 걷는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된다.

하주경 서울예스병원 척추센터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척추분리증은 통증과 증상이 가벼워 쉽게 간과하고 넘어갈 수 있는 질환이지만 자연치유가 어렵고 척추전방전위증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평소 올바른 자세를 통해 척추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으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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