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기습도발'... 실제 같은 인천 서해5도 대피 훈련 [현장, 그곳&]
“북한 포격에 다친 환자는 이쪽으로 와서 치료받으세요.”
23일 오후 2시께 인천 중구 영종도 정부기관단지 해상 선착장 앞. 북한의 기습 공격으로 섬에 있던 서해5도 주민들이 해경 공기부양정을 타고 영종도 선착장에 내린다. 섬에서 탈출한 연평도 주민 50여명은 민방위대원들의 안내에 따라 현장지휘본부로 이동했다.
가벼운 부상을 입은 주민은 현장응급의료소로 이동해 치료를 받고, 많이 다친 사람은 119구급대가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또 대피 과정에서 사망한 주민은 임시안치소로 옮겨진다. 나머지 다른 주민들은 본부에 신원 확인을 한 뒤 버스를 타고 이재민 구호소로 이동한다.
인천시는 이날 옹진군 백령도와 연평도, 중구 영종도 정부기관단지 일대에서 ‘서해5도 주민 출도 및 구호 훈련’을 했다.
시는 북한이 서해5도에 기습 포격해 연평도와 백령도의 건물 30여개동이 무너지고, 인근 산에서 불이 나고 통신시설이 끊기는 등의 상황을 가정했다. 시는 이날 훈련에서 해경 연막과 폭음, 경보 사이렌 등을 동원해 실제 상황 같은 생생함을 더했다. 또 해경 경비정 및 공기부양정, 소방헬기, 재난의료지원팀, 이동용 급식차량 및 주민구호용 쉘터 등의 장비를 준비해 섬 주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하는 훈련을 했다.
특히 이번 훈련은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전 이후 처음 한 대규모 종합훈련이다. 시는 종전 소규모로 해왔던 훈련을 확대하고, 유관기관과 협조체계 강화 및 상시 구호태세를 갖추기 위해 이번 훈련을 직접 주관했다. 훈련에는 인천시와 해경, 군, 소방당국 등의 관련 기관 13곳에서 모두 360여명이 참가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은 북한과 바로 맞닿아 있고 국가의 주요 핵심 시설이 많아 항상 위험을 직시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행복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jennypark3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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