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핵공격 견디는 지하벙커 방문… “북핵 강력 대응태세 갖추자”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한미 연합사령부의 전시지휘통제소인 ‘CP탱고’(Command Post TANGO)를 방문해 한미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상황을 점검하고 “북한 핵 사용을 상정한 강력한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현직 대통령의 탱고 방문은 10년 만이다. 대통령실은 “북한의 긴장 조성 행위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연합사 지휘부의 브리핑을 받는 자리에서 “1978년 연합사 창설 이래 CP탱고는 전시 한미 양국 육·해·공군 전력을 지휘하는 두뇌로서 역할을 해 왔고 한미 전투참모단은 군사 동맹의 굳건함을 나타내는 상징”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은 현존하는 가장 심대한 위협이며, 사이버전·심리전 등 북한 도발 양상이 갈수록 지능화·다양화되고 있다”면서 “한미 동맹의 압도적인 능력과 실전적 연습·훈련, 확고한 정신 무장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도발할 경우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응징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이라고 했다.
CP탱고의 탱고는 ‘Theater Air Naval Ground Operations’의 약어로 ‘전구(戰區) 육·해·공 작전’이라는 뜻이다. 1970년대 수도권 외곽 산속 화강암 터널 속에 지어졌다. 적의 핵·생화학 무기 공격에도 견딜 수 있고 외부 지원 없이 2개월간 생활할 수 있다.
지난 21일 시작된 올해 UFS 연습은 야외기동훈련(38건)을 대폭 확대하고 북한의 핵 ·미사일 능력과 의도, 우크라이나 전쟁 교훈 등을 시나리오에 반영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실전적인 연습·훈련만이 연합 방위 태세를 한층 더 격상시킬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사령부 회원국 가운데 영국 등 9국이 UFS에 참가하는 것을 언급하고 “강력한 한미 동맹을 핵심 축으로 유엔사 회원국과의 연대를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폴 러캐머라 연합사령관에게는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거론하며 “북한의 핵 사용 상황을 상정하여 한미 양국의 핵과 비핵 전력을 결합한 강력한 대응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국방부, 합참과 긴밀하게 협력해 실전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장병에게 “여러분이 서로 어깨를 맞대며 일하는 것 자체가 양국 국민, 또 동북아와 전 세계 모든 인류에게 자유와 평화를 보장해 주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We go together!(함께 갑시다)” 구호를 외치며 한미 장병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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