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도 맞춤 주문… 아이 있는 집은 드레스룸 대신 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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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업무가 많은 사람은 거실 대신 '홈 오피스'를 넓힌다.
아이 있는 집은 드레스룸 대신 놀이방을, 가족이 함께 요리하는 집은 주방을 확장한다.
1인 가구라면 침실을 줄이는 대신 '홈 짐(gym)' 같은 취미 공간을 더 확보한다.
최근 1인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개인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는 '초개인화' 주거 공간 수요가 늘면서 맞춤형 아파트 평면이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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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무자녀 가구 증가 등 변화 반영
기둥-보로 무게 버티는 안전 구조
“친환경 더하고 층간 소음은 줄여”
최근 1인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개인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는 ‘초개인화’ 주거 공간 수요가 늘면서 맞춤형 아파트 평면이 개발됐다. 내부에 벽이 없어 거주자가 원하는 대로 공간을 구획하고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 모듈화된 바닥·벽체·화장실 등을 설치할 수 있다. 아파트도 맞춤 주문할 수 있는 시대가 본격 열리게 된 것이다.
● “침실은 저기, 거실은 여기로 해주세요”
흰 도화지처럼 빈 집을 채우는 ‘인필(In-Fill) 시스템’도 마련됐다. 가구 자체가 하나의 벽이 될뿐더러 이동까지 되는 자립식 가구를 설치해 주거 공간을 시시각각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다. 욕실도 공장서 사전 제작해 설치할 수 있다. 물이 나와야 하는 주방이나 화장실도 어디든 둘 수 있다. 물 사용을 위해 배관이 오가는 길을 집의 평면 좌우로 배치하고 설비 배관용 바닥 공간도 따로 설치해 어디서나 급수와 배수를 할 수 있다. 조명이나 에어컨 제어를 넘어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예약, 차량 주차 등록, 로봇 서빙 등도 가능한 전용 플랫폼 ‘홈닉’도 들어간다.
이런 수요자 맞춤형 공간이 등장한 이유는 변화하는 사회 구조에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가구 비율은 2005년 20.0%였으나 2022년 34.5%까지 올랐다. 10채 중 3채는 1인 가구인 것.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비중이 늘면서 올해 1분기(1∼3월)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역대 최저다.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84㎡에 거주하는 정상 가족의 가구원 수가 모호해지면서 건설사도 맞춤 평면을 내놓는 것으로 풀이된다.
● 구조 안전-친환경 다 잡는다
이 구조는 기존 벽식 구조보다는 비용이 12% 정도 더 들지만 시공 기간은 비교적 단축할 수 있다. 최근 안전 문제가 불거진 무량판 구조와 달리 하중을 뒷받침하는 보가 있어 심리적 저항도 낮다. 기둥이 아파트 외벽으로 돌출되는 문제는 일체형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친환경성을 높이고 아파트 외관을 색다르게 디자인하는 식으로 해결했다.
다만 보 두께만큼 천장이 낮아지는 만큼 이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명석 삼성물산 주택본부장(부사장)은 “친환경·장(長)수명 주택 등에 주어지는 인센티브가 있고 층간소음, 층고 완화 등에 대한 인센티브도 추진돼 시장성이 크다”며 “주거 공간 모듈의 거래 과정이 원활하도록 관련 생태계도 구축할 것”이라고 했다. 조혜정 삼성물산 라이프솔루션 본부장(상무)은 “홈닉은 8월 말 입주하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를 시작으로 12월부터 기존 래미안 단지 등에도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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