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오른손 타자 모자라… 스몰볼로 日-대만 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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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선수들을 지금쯤 뽑았으면 좋았을 텐데."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류중일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60)은 "6월에 발표한 대표팀 엔트리 가운데 지금은 페이스가 떨어진 선수가 적지 않다. 국민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당연히 또 금메달을 딴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상황이 만만치 않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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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강백호 구창모 나균안 등 컨디션 지켜보고 교체여부 결정
亞게임 4연패, 상황 만만치 않아… 선수들에게 책임감부터 심을 것
1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류중일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60)은 “6월에 발표한 대표팀 엔트리 가운데 지금은 페이스가 떨어진 선수가 적지 않다. 국민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당연히 또 금메달을 딴다고 생각하시겠지만 상황이 만만치 않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왼쪽 발목 수술을 받은 외야수 이정후(키움)는 다음 달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내야수 강백호(KT)도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 부상을 당했던 투수 구창모(NC)와 나균안(롯데)은 이제 회복 단계에 들어섰지만 대회 개막 전까지 컨디션을 정상 궤도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류 감독은 “일단 다음 달 중순까지 기다리면서 이 선수들의 컨디션이 얼마나 올라오는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그 시점에 구위와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교체 카드를 쓴다면 오른손 타자와 선발 투수가 팀에 새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류 감독은 “양손 타자인 김주원(NC)을 포함해도 대표팀에 오른손 타자가 네 명밖에 없다. 불펜진도 마무리 투수 고우석(LG)까지는 계산이 서는데 5회까지 막아줄 선발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프로 선수가 출전하기 시작한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한국 야구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건 2006년 도하 대회 한 번뿐이다. 올해 대회에서 한국이 우승하면 아시안게임 4회 연속 우승 기록을 남길 수 있다. 문제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이번 대회부터 아시안게임에는 25세 이하 선수들을 내보내기로 했다는 점이다. 와일드카드도 29세 이하 선수 중에서만 뽑기로 하면서 올스타급 대표팀을 꾸리기가 어려워졌다.
그렇다고 불평만 할 수는 없다. 류 감독은 “현재 KBO리그를 이끄는 선수들은 대부분 30세 이상”이라며 “이번 아시안게임을 한국 야구 세대교체의 계기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결과는 물론이고 경기 내용도 좋아야 대표팀 젊은 선수들이 3년 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바라보며 성장할 수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한국 야구 발전의 시발점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는 책임감을 강조했다. 상대 팀 전력 분석차 일본 도쿄에 다녀온 류 감독은 “일본 대표팀에 사회인 야구 선수가 많이 포함됐다고 해서 8박 9일 일정으로 사회인 야구 경기를 보고 왔다. 그들이 야구를 대하는 진중한 태도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며 “대표팀을 소집하면 책임감부터 일깨우겠다. ‘국가대표’라는 단어에 ‘를’이라는 한 글자를 더 넣어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사실을 강조하겠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일본 대표팀에는 프로에서 뛰어도 될 만큼 좋은 기량을 가진 사회인 야구 실력자가 많더라.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또 “대만 대표팀에는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소속 유망주가 여럿 있다. 힘이 좋은 대만 선수들은 공을 빠르게 던지고, 방망이 힘도 세기 때문에 일격을 당하기 쉽다”고 했다.
류 감독이 생각하는 해법은 ‘스몰볼’이다. 류 감독은 “아시안게임은 단기전이기 때문에 실수를 줄여야 한다. 큰 것 한 방으로 많은 점수를 내려고 하기보다는 볼넷 등으로 부지런히 살아나가고 필요하면 희생번트도 대서 먼저 점수를 내는 야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대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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