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배 타고 한강에서 서해까지... 아라뱃길 활성화의 기폭제다
한강 하류의 행주대교에서 김포를 거쳐 인천 앞바다까지. 50리 물길의 경인아라뱃길은 인천의 귀중한 지형적 자산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유람선 운항도 끊긴 채 방치해 있다. 기껏 자전거 타기의 명소나 시민 산책로에 머물러 있다. 조성 당시에는 화물과 여객을 실어 나르고 해양스포츠 중심으로 키우려 했다. 물류 기능은 처음부터 무리였다. 사업성이나 채산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한강~아라뱃길~덕적도 유람선도 서울시의 반대로 2014년 중단했다. 그나마 있던 관광 뱃길 기능마저 사라진 것이다. 이제는 굴포천 홍수 피해를 예방하는 방재 기능만 남았다.
올 들어 경인아라뱃길 활성화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의 ‘서해뱃길 프로젝트’가 먼저 운을 뗐다. 여의도 한강에서 아라뱃길을 거쳐 서해를 잇는 연안크루즈 운항 계획이다. 이를 위한 여의도 일대 서울항 개발도 포함해 있다. 이에 인천시는 서울시 등과 협업하는 아라뱃길 활성화 방안을 찾고 있다. 아라뱃길 대부분 구간이 인천을 지나는 만큼 주도적인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달 초에는 관계기관 회의도 열렸다. 인천 서구 경인항에 있는 아라타워에서다. 인천시와 서울시, 경기도,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 국토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인천시와 서울시, 경기도는 한 목소리를 냈다. 한강~아라뱃길~서해 섬으로 이어지는 관광 뱃길 복원이다. 환경부에는 이를 위한 경인아라뱃길의 주운 기능 존치를 공식 요청했다. 환경부는 현재 ‘경인아라뱃길 기능 개선 방안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인천시는 지난 2016년 서울시에 한강유람선의 운항 재개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시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했다. 인천시는 환경부 용역이 나오는 대로 경인아라뱃길 활성화 마스터플랜을 세울 방침이다. 유람선 운항뿐만 아니라 관광, 문화, 친수, 레저, 수질, 녹지, 공원,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을 망라할 계획이다. 유정복 시장의 의지도 확고하다. 아라뱃길을 통한 인천 앞바다 섬 관광 활성화의 키를 인천시가 쥐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라뱃길 활성화는 수도권 3개 시도 단체장 협의체에서도 주요 의제로 올라 있다.
경인아라뱃길은 정부가 인천에 2조7천억원을 들여 조성한 자산이다. 정부와 해당 지자체들은 이 자산을 활성화시킬 책무가 있다. 한강유람선의 운항 재개가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다. 유람선 운항을 재개하면 수도권 전체를 아우르는 메트로 관광 활성화가 가능하다. 물길을 타고 서울시민들은 서해 섬 나들이를, 인천·경기시민들은 한강 유람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도도히 흐르는 물길에 일부러 장벽을 칠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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