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亂戰 속으로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8. 24. 03:01
24강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라이쥔푸 八단 / 黑 한승주 九단 흑>
白 라이쥔푸 八단 / 黑 한승주 九단 흑>
<제5보>(59~66)=한승주는 2013년 입단 인터뷰에서 자신의 기풍에 대해 ‘전투를 즐기는 다혈질 타입’이라고 표현했다. 바둑의 매력을 묻는 질문엔 “대마 때려잡는 쾌감”이라고 답했을 정도로 공격적이다. 10년 세월이 흐르면서 강공 일변도 기질은 많이 순화됐지만 난전을 즐기는 기질은 여전하다. 이 바둑도 마지막엔 대마 살육으로 마무리했다.
백이 △로 우하귀를 안정한 장면. 선수를 잡은 흑은 11분의 장고 끝에 59의 묘한 자리로 달려갔다. 하지만 좌하 흑은 한 수로 잡힐 말이 아니므로 참고 1도 1, 3으로 압박을 계속하고 싶다는 중론. 백 4가 큰 곳이지만 11까지 외벽이 웅장해진다. 백이 60으로 하변부터 착수한 작전이 좋았다.
AI는 62에 대해선 한 칸 우측 65 자리를 추천했다. 참고 2도 18까지 바꿔친 뒤 ‘가’로 갈라쳐 백의 우세라는 것. 하지만 인간이 떠올리기엔 너무 파격적 수법이다. 63은 위험한 수. 백이 64로 받아주지 않고 66으로 젖혔으면 곤란했다(흑 64가 와도 우하귀 백은 산다). 66 맞끊어 난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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