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바둑 올림픽' 잉씨배 우승…韓, 14년만에 패권 탈환

신효령 기자 2023. 8. 24.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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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둑랭킹 1위' 신진서(23) 9단이 응씨배 정상에 우뚝 섰다.

신진서는 지난 23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 쑨커별장에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2국에서 중국 셰커 9단에 백 226수만에 불계승했다.

지난 6월 란커배 결승3번기에서 중국 구쯔하오 9단에게 1 대 2로 역전패해 우승컵을 내줬던 신진서는 절치부심 끝에 응씨배 우승컵을 거머쥐며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 횟수를 5회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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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제9회 잉씨배 우승컵을 차지한 신진서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2023.08.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한국 바둑랭킹 1위' 신진서(23) 9단이 응씨배 정상에 우뚝 섰다.

신진서는 지난 23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 쑨커별장에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2국에서 중국 셰커 9단에 백 226수만에 불계승했다. 지난 21일 제1국에서 승리했던 신 9단은 종합 전적 2 대 0으로 응씨배 정상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2회 대회 연속(7·8회) 중국에 넘겨줬던 우승컵을 2009년 이후 14년 만에 되찾아오는 데 성공하며 통산 6회 우승을 기록했다. 그간 응씨배에서는 초대 우승자 조훈현 9단을 비롯한 서봉수·유창혁·이창호·최철한 9단 등 한국이 5회, 창하오·판팅위·탕웨이싱 9단 등 중국이 3회 우승을 기록했다.

2국은 신진서의 완승국이었다. 셰커는 선실리 후타개 작전을 들고 나왔지만, 작전 실패로 신진서의 압박에 시종일관 끌려 다녔다. 이후 판을 흔들어 갔지만 신진서의 냉정한 마무리에 결국 돌을 거뒀다.

결승3번기에서 2승을 거둔 신진서는 셰커와의 상대전적도 2승 1패로 뒤집었다. 지난 6월 란커배 결승3번기에서 중국 구쯔하오 9단에게 1 대 2로 역전패해 우승컵을 내줬던 신진서는 절치부심 끝에 응씨배 우승컵을 거머쥐며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 횟수를 5회로 늘렸다.

[서울=뉴시스] 대국 후 복기하는 신진서 9단(오른쪽), 셰커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2023.08.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우승 직후 신진서 9단은 "응씨배만을 위해 특별한 준비를 많이 했는데 우승하게 돼 기쁘다. 이전 세계대회에서 많이 패하기도 해서 이번 우승이 특히 값지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대표팀에서 공동연구도 하고 개인적으로 시간 안배를 위해 포석 준비도 많이 했다. 벌점을 받지 않기 위해 많이 신경 썼다. 긴장을 안 할 줄 알았는데 부담을 느껴서였는지 대국 전 잠을 잘 못 잤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중국에 심범섭 단장, 목진석 감독, 한종진 사범 등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셔서 힘이 많이 났다. 란커배 패배 이후에도 믿어주고 응원해주신 바둑 팬들께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시상식은 대국 직후 대회장 인근 콜롬비아서클 해군클럽홀에서 열렸다. 우승을 차지한 신진서에게는 단일 대회 최고 상금인 40만 달러(약 5억3600만원)와 우승 트로피가 주어졌다. 준우승한 셰커에게는 상금 10만 달러(약 1억3400만원)와 준우승 트로피가 수여됐다.

이번 대회 본선은 2020년 4월 막을 올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여파로 5개월 뒤에 본선28강∼8강을 치렀고, 2021년 1월 이어진 4강에서 결승진출자 신진서와 셰커를 가렸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본선28~4강 경기와 달리 결승전만큼은 대면으로 치르겠다는 주최 측의 의지로 대회 개막 후 약 3년 만에 중국 상하이에서 결승전이 열렸다. 신진서가 최종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는 중국위기협회와 응창기위기교육기금회가 주최하고 상하이위기협회·응창기위기교육기금회·창닝구 인민정부가 주관했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씩 주어졌다.

[서울=뉴시스] 제9회 잉씨배 결승 2국 후 열린 시상식 모습. 우승자 신진서 9단(오른쪽), 준우승자 셰커 9단. (사진=한국기원 제공) 2023.08.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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