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오염수 동해안 도착 시점 ‘6개월 vs 5년’ 분석 제각각

오세현 2023. 8. 2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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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vs 4~5년.

일본 정부가 24일 오후 1시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오염수가 동해안에 도착하는 시점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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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 흐름 따라 연구결과 상이
“영향 없다” “환경범죄” 해석분분
지역사회 방류 반대 움직임 지속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하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강원지역연합회·강릉원주대·강원대가 주관한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영향에 관한 강원지역 과학소통 토론회’가 23일 오후 춘천 베어스호텔에서 열렸다.

7개월 vs 4~5년. 일본 정부가 24일 오후 1시부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오염수가 동해안에 도착하는 시점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방류 이후 4~5년은 지나야 동해안에 도착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반면, 7개월이면 제주 앞바다에 상륙한다는 반론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해수의 흐름, 속도에 따라 연구 결과가 달라지면서 양측의 갈등과 대립도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 오염수 4~5년 뒤 동해안 도착…길면 10년 뒤 국내 해역 영향

정부는 지난달 7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응 정부 합동 브리핑’에서 “일본이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시작된 원전 오염수가 일본이 배출기준을 만족 할 경우 확산 시물레이션 결과를 발표, 우리 해역에 미치는 영향은 유의미하지 않다”고 했다. 발표에 따르면 후쿠시마는 일본의 동부, 즉 태평양 쪽에 접하고 있어, 오염수가 방류되더라도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북태평양 지역을 지나 캐나다, 미국 쪽으로 이동한 다음 태평양을 크게 순환 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과정에서 많은 양의 태평양 바닷물에 희석되면서 한반도 주변 해역에 유입돼 영향을 미치는 시기는 대략 4~5년에서 길면 10년으로, 삼중수소 등 방사능 영향은 국내해역 평균 농도의 10만분의 1미만으로서 과학적으로 유의미하지 않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해당 시물레이션을 진행한 원자력연구원과 해양과기원의 검증에 따르면 후쿠시마 앞바다 동쪽 400㎞ 지점에서 수 개월 후, 삼중수소 농도는 0.0001㏃/ℓ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약 6년 뒤 1000㎞ 떨어진 후쿠시마 앞바다 남서쪽 1000㎞ 지점에서 0.0001㏃/ℓ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방류 후 10년이 지나 제주도 남동쪽 100㎞지점에 도달했을 때에는 0.000001㏃/ℓ내외의 상태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0년 후 유입될 때도 국내 해역 평균 삼중수소 농도의 10만분의 1 정도인 셈이다.

신일식 강릉원주대 해양식품공학과 교수 역시 23일 오후 춘천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방류 영향에 관한 강원지역 과학소통 토론회’에서 “후쿠시마에서 오염 처리수를 방류하더라도 한반도 해역 주변 해류의 영향으로 4~5년 후부터 우리나라에 유입,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을 거의 없다”며 “고등어, 갈치, 오징어 같은 회유성 어류의 경우 일본 태평양 연안에서 서식하는 계군과 우리나라 서식 계군은 산란장과 서식지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나라로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 6개월 이내 영향권… “오염수 투기 국제환경범죄”

반면 삼중수소나 세슘이 늦어도 6개월 안에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해창 경성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최근 춘천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춘천갑 지역위원회가 마련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강의를 통해 “삼중수소나 세슘의 반감기는 각각 30년, 12년 정도인데 국내외 시뮬레이션을 종합하면 세슘의 경우 제주는 1개월 이내, 동해엔 6개월 이내면 도착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독일 킬대학 헬름홀츠해양연구소 역시 지난 2012년 ‘태평양으로 방류된 세슘137(핵분열 부산물)의 장기 확산 모델 시뮬레이션’ 논문을 통해 방류된 오염수가 7개월만에 제주도 앞바다에 도달하고 1년 내에 제주도 너머 남해안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칭화대 해양공학연구소는 지난 2021년 ‘오염수 방류 후 280일이면 한국 남해안에 도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국립과학리뷰’지에 발표했다. 연구소는 방류 400일 이후엔 한국 전체에 삼중수소가 도달하고 1200일 안에는 북태평양 전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김해창 교수는 “독일 헬름홀츠해양연구소 자료를 해수부 산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분석한 결과 세슘 등 핵종물질이 극미량인 ㎡ 당 10의20제곱 ㏃ 수준으로 넓게 퍼질 경우 한 달 안에 제주도와 서해에 도달이 예상된다”며 “오염수 방류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달리 불가피 한 게 아니라 마땅히 자체 처리해야 할 공해물질을 전 인류의 생태보고인 해양에 고의 투기하는 반인류, 반생태적 국제환경 범죄이자 미래세대의 권리 침해”라고 했다.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지역사회의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춘천시민연대를 비롯한 민주주의와 민생, 사회공공성 실현을 위한 춘천공동행동은 24일 오전 8시부터 오전 9시까지 중앙로 교차로에서 1인 피켓시위를 전개한다.

오세현·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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