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캠프 데이비드

남궁창성 2023. 8. 2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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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데이비드의 원래 이름은 샹그릴라였다.

1953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손자 이름을 따 데이비드로 바꿨다.

별장의 건물들은 나무 이름을 갖다 붙였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 취재를 위해 워싱턴 D.C.에서 자동차로 2시간 이상을 달려 캠프 데이비드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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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데이비드의 원래 이름은 샹그릴라였다. 소설가 제임스 힐턴(1900~1954년)의 ‘잃어버린 지평선’에 등장하는 낙원 ‘샹그리라’로 불렸다. 1953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손자 이름을 따 데이비드로 바꿨다.

별장의 건물들은 나무 이름을 갖다 붙였다. 사시나무(Aspen), 월계수(Laurel), 층층나무(Dogewood)등등. 애스펜은 대통령 전용 숙소다. 1990년 6월 조지 H.W. 부시 대통령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을 초청해 정상회담을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애스펜 내부를 소개했다. 로렐은 회의실과 식당이다. 2012년 5월 오바마 대통령이 주요 8개국 정상들을 초청해 G8 정상회의를 가졌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도 이곳에서 개최됐다.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 취재를 위해 워싱턴 D.C.에서 자동차로 2시간 이상을 달려 캠프 데이비드를 찾았다. 카톡틴 주립공원 산기슭에 자리한 별장은 출입 과정이 번거롭고 복잡했지만 세계 최강국 대통령의 별장답게 그림같이 아름답고 고향처럼 편안했다.

13시간의 비행, 2시간의 육로이동, 3시간의 기다림 끝에 지난 18일 오후 3시 13분 기자회견장에서 윤석열 대통령,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환한 표정을 마주했다. 이어 54분 동안 진행된 정상들의 모두발언과 질의응답을 육성으로 경청했다. 머릿속으로는 전환기 한미일 정상회의가 갖는 의미를 곱씹으며 정상들이 순간순간 연출하는 제스처와 표정을 해석했다. 역사의 현장은 “우리의 대화는 이번 가을 발리에서 이어진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클로징 멘트로 막을 내렸다.

오후 4시7분 정상들이 산책로를 뒤돌아 나가기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른편에서 동행하던 기시다 총리의 어깨에 손을 올려 등을 쓰다듬었다. 곧이어 왼편에서 동행하던 윤석열 대통령의 어깨에 손을 올려 등을 쓰다듬었다. 한미일 3각 협력을 상징하는 스틸 컷이 역사로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남궁창성 서울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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