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투병 아픔 연극무대 오르면 모두 잊혀요”

강주영 2023. 8. 24. 00: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암 투병 중인 간호사가 연극 작품의 주인공으로 나서 감동을 전하는 특별한 무대가 눈길을 끈다.

2023춘천연극제(이사장 이해규)가 마련한 시민 연극 '모텔판문점'이 25∼26일 춘천 봄내극장에서 열린다.

조씨 부부를 포함한 시민극단 봄내 단원들은 춘천에서 이번 공연을 마친 후 내달 3일 제주에서 열리는 '제2회 대한민국시민연극제' 본선에도 참여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민배우 조현아·전해진 부부
내일부터 이틀간 춘천연극제 공연
아내 투병 중 나란히 주인공 맡아
“병마 이겨내고 삶의 성취 얻고파”
▲ 2023춘천연극제(이사장 이해규)가 마련한 시민 연극 ‘모텔판문점’ 연습사진.

암 투병 중인 간호사가 연극 작품의 주인공으로 나서 감동을 전하는 특별한 무대가 눈길을 끈다.

2023춘천연극제(이사장 이해규)가 마련한 시민 연극 ‘모텔판문점’이 25∼26일 춘천 봄내극장에서 열린다. 춘천에서 창단된 시민극단 ‘봄내’의 작품이다. 3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 2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직 교장부터 직업군인, 퇴직을 앞둔 기자, 고등학교 교사, 주부, 간호사, 폴댄스 강사 등 지역 내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모여 땀흘리고 있다. ‘모텔판문점’은 북한 여성과 남한 남성이 군사분계선인 판문점에서 결혼하게 된다는 설정 아래 펼쳐지는 작품이다.

이번 작품 주인공을 맡은 시민배우는 조현아(41)·전해진(43)씨 부부. 분단상황 속에서 연인으로 만나게 된 북한 여성 ‘달래’ 역과 남한 남성 ‘강남’ 역을 나란히 맡았다. 이들이 함께 무대를 선 이유는 조금 특별하다. 조 씨는 지난 2월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남편 전 씨는 암투병을 하는 아내에게 먼저 시민연극 프로그램을 권유했다고 한다. 조 씨는 1년간 간호사 일을 쉬며 연극을 통해 ‘병마를 이겨내 보자’는 마음을 키웠다.

조현아·전해진씨 부부

22일 연습 현장에서 만난 조 씨는 “계속 치료를 받고 있지만 크게 호전되지는 않았다. 그런데도 연극을 하고 있을 때면 아프다는 사실을 전혀 생각할 수가 없다”며 “그만큼 (병을 이겨내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씨 부부를 포함한 시민극단 봄내 단원들은 춘천에서 이번 공연을 마친 후 내달 3일 제주에서 열리는 ‘제2회 대한민국시민연극제’ 본선에도 참여한다. 조현아 씨는 “다 같이 너무 힘들게 맞춰 작품을 준비해왔다”며 “제주에서도 꼭 1등을 하고 싶다. 삶의 단계가 올라갈 것 같고 삶의 성취를 얻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엄윤경 춘천연극제 사무국장은 “다양한 연령과 직종의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모였다는 의미가 깊어 제주 대회에 거는 기대도 크다”고 했다. 강주영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