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머리에 타구 강타→115구 역투 '6이닝 QS'…동료 실책까지 감쌌다 "누구든 같은 상황 처할 수 있다"

이종서 2023. 8. 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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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 와델(29·두산 베어스)이 투혼을 보여줬다.

브랜든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안타 4사구 4개 3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선발투수 브랜든이 적지 않은 투구수임에도 6이닝을 책임지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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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 브랜든. 고척=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23/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 브랜든. 고척=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23/

[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브랜든 와델(29·두산 베어스)이 투혼을 보여줬다.

브랜든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안타 4사구 4개 3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1회말 키움 공격 때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1사 후 김혜성이 안타를 치고 나갔고, 도슨의 타구가 브랜든 정면으로 향했다. 타구는 브랜든의 머리를 맞고 중전 안타가 됐다. 공을 친 도슨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트레이너가 올라와 몸 상태를 체크했고, 브랜든은 몇 차례 연습 투구 뒤 괜찮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후 김휘집의 희생플라이로 실점이 나왔지만, 4회까지 추가 실점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5회에는 수비가 도와주지 않았다. 1사 후 김혜성과 도슨이 안타를 쳤다. 이후 김휘집이 볼넷을 골라냈고, 후속 송성문 타석 때 2루수 땅볼을 얻어냈지만, 수비 송구 실책으로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다. 3실점 째. 그러나 이주형을 삼진으로 잡은 뒤 주성원까지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무너지지 않았다.

6회에도 올라와 이닝을 소화한 브랜든은 총 115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뒤 7회 마운드를 홍건희에게 넘겨줬다. 두산은 타선의 활약을 앞세워 11대4로 승리하면서 2연승을 달렸다.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 브랜든. 고척=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23/

경기를 마친 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선발투수 브랜든이 적지 않은 투구수임에도 6이닝을 책임지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고 칭찬했다.

브랜든은 "팀이 이겨서 만족스러운 경기다. 하지만 나 스스로는 투구수가 많았기 때문에 아쉬움도 남는다. 그래도 팀을 위해 어떻게든 6이닝을 채운 뒤 내려오고 싶었다. 105구를 넘기면 피로감이 들긴 하지만 마운드 위에서는 어떻게든 내 역할을 다하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했다.

타구를 맞은 상황에 대해서는 "한가운데로 들어간 직구 실투를 상대 타자가 잘 쳤고 머리에 맞았다.현재 어지럼증이나 불편함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실책을 한 강승호에게도 괜찮다는 뜻을 전했다. 브랜든은 "경기 중 강승호가 찾아와 실책에 대해 사과했다. 실책은 경기의 일부일 뿐이다. 누구나 같은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이러한 얘기를 전해주며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정말 괜찮다"고 이야기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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