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류현진, ML 정상급 '출루 억제력'…복귀 후 WHIP 1.05
WHIP 1.05, 2승 1패 마크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수술대에 올라 1년 2개월 동안 빅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했던 그가 컴백해 성공적인 부활 투구를 펼쳐 눈길을 끈다.
세부 기록도 대단하다. 빅리그 마운드에 다시 서서 4경기를 소화했다. 2승 1패 평균자책점 1.89를 마크했다. 19이닝을 소화하면서 15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4사구는 단 5개만 내줬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1.05다. 시쳇말로 미쳤다. 한 이닝에 한 명 정도밖에 출루시키지 않았다는 의미다. 2일(한국 시각) 빅리그 복귀전으로 치른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대단하다. 14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으로 2승을 거둔 비결이 기록에서 잘 드러난다.
구속과 구위가 정상이 아니지만 칼날 제구와 절묘한 공 배합으로 출루를 억제하고 있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여전히 위력적이고, 포심패스트볼보다 조금 느린 커터도 요긴하게 쓴다. 시속 100~110km대로 매우 느린 '무지개 커브'를 새로운 비장의 무기로 장착했다.
물론 이제 빅리그 복귀 후 4경기밖에 치르지 않았다. 19이닝을 던진 게 다다. 한두 경기 부진하면 각종 세부 기록은 확 나빠질 수도 있다. 그래도 안정감을 나타내는 기본 기록인 WHIP가 1점대 초반이라는 건 매우 고무적인 신호다. 메이저리그 전체적으로 봐도 대단한 기록이다. 23일 기준으로 1.05 미만의 WHIP를 찍은 투수는 단 3명에 불과하다.
류현진은 효율적으로 공을 던지는 투수다. 2013년 데뷔 후 1점대 초반 WHIP를 많이 기록했다. 데뷔 시즌에 1.20을 마크했고, 이듬해 1.19를 찍었다. 부상으로 2016년에는 단 한 경기만 뛰며 2.14를 적어냈으나, 2017년 돌아와 1.37로 다시 낮췄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2년 연속 1.01을 만들었다.
토론토로 이적한 뒤 2020년에 1.15를 기록했고, 2021년에는 1.22를 마크했다. 지난해에는 부상의 덫에 걸리기 전까지 대체로 고전하며 1.33으로 마감했다. 그리고 올해 돌아와 다시 좋은 기록을 만들고 있다. 현재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WHIP는 1.18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투수가 주자를 많이 내보내지 않으면 편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커맨드가 좋고, 맞혀 잡는 피칭에도 능한 류현진이 컨디션을 회복하며 특유의 출루억제력을 발휘한다.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재대결에서도 계속 '짠물 투구'를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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