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없이 방류 없다더니”…후쿠시마 현지 목소리는?

지종익 2023. 8. 2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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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장 내일부터 시작될 오염수 방류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역시 후쿠시마 지역의 어민과 상인들일 겁니다.

일본 정부가 관계자 이해 없이는 방류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는데요.

지종익 특파원이 후쿠시마 현지 주민들의 목소리를 더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원전에서 약 60킬로미터 떨어진 어항.

본격적인 어업기를 앞두고 있지만 분위기는 썰렁합니다.

어민 표정엔 근심이 가득합니다.

관계자 이해 없이 방류하지 않겠다던 정부가 입장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가사이 마사토시/후쿠시마 어민 : "우리들이 안 된다고 해도 방류하겠죠. (방류 방침에 대한 이해는 깊어지신 건가요?) 깊어지지 않죠.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후쿠시마 바다 앞 수산시장.

관광객들이 조심스럽게 수산물을 고르고 있습니다.

먹어도 안전할까, 의문은 가시지 않습니다.

[아키와 후쿠에/관광객 : "이렇게 간단히 방류를 결정해버린다는 건 정부가 너무 하는 거 아닌가... 제 생각도 모순이지만 사 먹는 거죠."]

동일본대지진 때 쓰나미가 덮쳐 큰 피해를 입었고, 줄곧 방사능 우려에 시달려 온 후쿠시마 상인들.

겨우 수산물 소비가 회복되기 시작했는데, 또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하야사카 가즈히로/수산시장 상인 : "겨우 손님들 돌아왔는데, 또 방류해버리면 풍평(소문) 피해가 생기겠죠."]

후쿠시마 원전에서 20킬로미터 떨어진 해변에선 피서객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실망과 우려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기쿠타/방류 찬성 : "과학적인 부분을 신뢰할 수 있기 때문에... 24일 이후에도 달라질 건 없습니다."]

[이시이/방류 반대 : "(걱정은 없으십니까?) 있죠. 마지막입니다. 이번이, 오늘로 마지막. 방류하면 내일부터는 안 들어갑니다. 뭘 하는 걸까요? 일본 정부는..."]

방류해선 안 된다, 반대하지만 어쩔 수 없다, 방류와 직면한 사람들의 심경은 그리 간단치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방류로 다가올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는 건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입니다.

후쿠시마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김철/그래픽:임홍근/자료조사: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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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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