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번째 그러나 첫 번째 비유럽 주장' 손흥민, "토트넘에 새 바람 불어 넣고 있다" 英 매체 극찬
[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 토트넘에 새 바람 불어 넣고 있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엔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과 새로운 팀 주장 손흥민이 이번 시즌 홈구장에서 첫 승을 거둔 장면을 영상에 담아 게시했다.
올 시즌 토트넘은 새로운 도전을 펼쳤다. 그동안 주장을 맡았던 위고 요리스 대신 새로운 주장을 선임했다.
팀의 레전드 중 한 명이 해리 케인이 유력한 후보였지만 그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결국 리빙 레전드 손흥민이 주장이 됐다.
토트넘은 지난 1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구단의 주장으로 임명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은 2014-2015시즌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왔다. 2015-2016 시즌부터 주장으로 임명된 위고 요리스로부터 이번에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다.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부주장으로 임명됐다"라고 소개했다.
손흥민은 주장에 임명된 후 "거대한 클럽의 주장이 된 것은 큰 영광이다. 큰 놀라움이고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나는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주장처럼 느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새 시즌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라며 주장으로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손흥민은 토트넘 역사상 첫 비유럽 출신 주장이다. 1882년 창단된 토트넘은 그동안 40명의 주장이 있었는데 모두 유럽 출신이었다. 41번째 주장인 손흥민이 새 역사를 썼다.
1982년 창단 때 첫 주장은 보비 버클이었다. 그 후 1897년 웨일스 출신 잭 존스가 비 잉글랜드 출신 주장이 됐다. 132년만에 손흥민은 토트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손흥민은 주장이 된 후 첫 번째 경기서는 기대만큼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케인이 빠진 공백을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번째 경기서는 완전히 달라졌다.
맨유를 상대로 4-2-3-1 전형에서 왼쪽 윙어로 출격한 손흥민은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와 키패스로 토트넘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손흥민은 BBC에 게재된 인터뷰서 "아주 좋고 정말 특별하다. 맨유는 특별한 상대였고 맨유를 상대로 홈에서 시즌 첫 승리를 거뒀기에 정말 좋았다"라며 "시작부터 끝까지 팬들은 선수들에게 모든 것을 바쳤다. 거의 100분 가까이 그랬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비록 골과 도움은 없었지만 손흥민은 '고군분투'했다. 최전방 공격수 히샬리송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가운데 손흥민의 활약은 빛났다.
풋볼런던은 "수년 동안 손흥민과 함께 했던 구단 내부 인사들은 물론 이미 토트넘을 떠난 사람들 사이에서도 손흥민이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은 구단 내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고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았으나 '리더'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라며 "특히 고참 선수 중 한 명이었음에도 요리스, 케인, 에릭 다이어,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등이 포함된 토트넘 리더 그룹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했다"라며 손흥민이 평소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 역할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설명했다.
또 풋볼런던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시절에는 요리스가 팀 분위기를 주도했다. 포체티노가 떠나고 나서는 선수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리더 그룹이 만들어졌다. 안토니오 콘테 시절 마지막에는 올리버 스킵 같은 젊은 선수들이 목소리를 냈다"라면서도 "손흥민은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 주장으로 손흥민을 임명한 것에 많은 이들이 놀라워했다"라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결단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주장으로 생각하지 않았지만 주장이 된 손흥민에 대해 높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풋볼런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깨끗하게 개혁에 성공했다"라면서 "손흥민의 주장 선임은 놀라운 것이었지만 당연한 선택이었다. 이전에는 단순히 인기 있는 선수였으나 이제는 적극적인 리더가 됐다. 브렌트vh드와의 개막전에서 응원을 온 토트넘 원정팬들에게 선수들을 데려가 인사를 시키기로 한 것도 손흥민의 아이디어였다"라며 손흥민이 토트넘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고 있다고 조명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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