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탐사선, 인류 최초 '달 남극' 착륙성공
남극 지점 접근 특히 어려워
지난 20일 러시아는 착륙 실패
달 얼음 연구로 우주개발 탄력
모디 총리 "인류 모두의 성공"
인도가 23일(현지시간) 무인 탐사선을 달 남극에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인도는 미국과 소련, 중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달에 탐사선을 착륙시켰는데, '인류 최초의 달 남극 착륙'이라는 기록도 함께 세우게 됐다. CNN,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현지매체들은 '찬드라얀 3호'가 이날 오후 달 남극에 안착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CNN은 "인도가 우주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게 됐다"며 "찬드라얀 3호의 착륙 지점은 역사상 그 어떤 우주선보다 달의 남극에 가깝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찬드라얀 3호의 달 남극 착륙 장면을 실시간으로 시청했다. 착륙 성공 이후 모디 총리는 "전 세계에 이 기쁜 소식을 알린다"며 "이번 성공은 인류 모두의 것이며 앞으로 다른 국가들의 달 탐사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 남극 착륙은 인류 최초의 쾌거다. 달 남극은 착륙 난도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운석 충돌구 때문에 울퉁불퉁한 지형이 많아서 착륙하기가 쉽지 않다.
달에 처음으로 착륙선을 보내는 인도가 난도가 가장 높다는 달 남극을 착륙 지점으로 정한 이유는 달 남극의 중요성 때문이다. 달 남극에는 다량의 물이 있다. 달 남극의 음푹 들어간 충돌구 안쪽에는 햇빛이 전혀 들지 않는 '영구음영지역'이 있는데 여기에 물이 얼음 형태로 존재한다. 인도는 앞으로 2주 동안 달 남극 표면에서 광물 성분 등을 분석하고, 얼음을 조사할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이 때문에 달 남극을 향후 인류가 더 먼 우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라고 평가해왔다. 달 남극에 있는 풍부한 물은 탐사 인력들이 식수와 산소로 활용할 수 있다. 나아가 로켓 연료로 쓰이는 수소도 달에서 직접 조달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달을 기반으로 화성과 태양계 외행성으로의 유인 탐사 난도가 크게 낮아진다. 그동안 인류가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하게 되면 달·우주 개발 속도가 높아지게 된다는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로이터는 "(찬드라얀 3호의) 성공적인 달 착륙은 모디 정부가 민간 우주 발사와 관련 위성 기반 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면서 인도가 우주 강국으로 부상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인도의 이번 성공은 러시아의 최근 달 남극 착륙 실패 이후 사흘 만에 이뤄졌다. 앞서 러시아는 무인 탐사선 '루나 25호'를 달 남극에 착륙시키려고 했지만 지난 20일 착륙을 시도하다가 달 표면에 그대로 추락하면서 실패했다.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은 당시 국영 러시아-24 방송 인터뷰를 통해 루나-25를 착륙 전 궤도로 이동하기 위해 점화한 루나-25의 엔진이 제때 종료되지 않으면서 추락했다고 말했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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