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목 앞두고 있는데"...일본 오염수 방류에 수산업계 '비상'
[앵커]
여름철이 막바지와 추석 대목을 기대했던 수산유통업계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소식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방사능 수치 샘플링 검사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곤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랭합니다.
윤웅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도권 최대 규모 어시장인 인천 소래포구에 금어기가 풀린 신선한 꽃게들이 가득 놓였습니다.
수산물 소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여름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상인들의 손놀림도 여느 때보다 분주합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대목을 앞두고 들려온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소식에 상인들의 속은 타들어 갑니다.
[권희자 / 소래포구어시장 상인 : 오염수잖아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방류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많이 안 나오긴 해요. 그래서 걱정은 되죠.]
특히, 매년 수십만 명의 방문객이 몰리는 소래포구축제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
축제를 찾는 손님들이 예년의 절반도 미치지 못할 것 같다며 상인들은 밤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고성애 / 소래포구어시장 상인 : 축제 때 예전처럼 성황이 될까…축제 때 오셔서 손님들이 회를 드실까…수산물에 관심이 없을 것 같은데 이렇게 막 걱정을 하세요.]
[소래포구어시장 상인 : (축제에 악영향이) 많이 있을 것 같아요. 왜냐면 나 같은 경우도 회를 좋아해요. 엄청 좋아해요. 근데 좀 덜 먹게 돼요. 많이 덜 먹게 돼요.]
유통업계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소비자들의 불안을 잠재울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민물고기처럼 오염수 영향이 적은 상품 배치를 늘리고, 올해부턴 방사능 수치 샘플링 검사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조재덕 / 대형마트 수산물 관리자 : 마트는 올해부터 방사능 샘플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염수 방류 이후에는 샘플링 검사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설명에도, 예전처럼 마음 놓고 식탁에 수산물을 올리기가 고민된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마트 손님 : 집에 있는 건 먹어야죠. 근데 이제 구매하진 않을 것 같아요. 먼저 잡아놓거나 냉동된 건 미리 잡아놓은 건 사겠지만, 앞으로 생물은 못 살 것 같아요.]
원전 오염수 안전성에 대한 신뢰나 방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채 원전 오염수 방류부터 이뤄지는 상황.
애꿎은 국내 수산업계가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윤웅성입니다.
YTN 윤웅성 (yws3@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