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데스리가의 위대한 선수다” 차범근, 분데스 대표 FW 후보 25인!...홀란드-레반돕-클린스만-클로제와 함께

가동민 기자 2023. 8. 2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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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가동민]


세월이 지나도 차범근의 위엄은 변함없다. 차범근은 분데스리가 선정 역대 최고의 공격수 후보 25명에 선정됐다.


분데스리가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분데스리가는 독일 리그를 말한다. 과거 독일에서 축구는 인기 있는 스포츠가 아니었다. 19세기 말에 축구 팀이 생겨나면서 축구에 대한 관심도가 늘어났다. 각 지역클럽들은 독자적인 리그를 운영했다. 1900년 독일축구협회가 창설됐고 1903년 마이스터샤프트 대회를 열면서 첫 대회를 시작했다.


이후 독일 리그는 여러 이름을 거쳐 1963년 분데스리가라는 이름을 다시 태어났다. 분데스리가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라리가, 세리에 A에 이어 4위에 해당하는 리그다. 흔히 부르는 ‘4대 리그’ 중 하나다. 분데스리가는 올해로 60주년을 맞는다.


분데스리가는 22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분데스리가는 8월 24일 창립 60주년을 맞이한다. 분데스리가는 지난 60년 동안 많은 공격수들을 배출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는 누구인가? 여러분들은 가장 좋아하는 선수에게 투표해야 한다"라며 대표 공격수 후보 25명을 공식 발표했다.


차범근은 게르트 뮐러, 유프 하인케스, 엘링 홀란드, 클라우디오 피사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칼하인츠 루메니게, 루카스 포돌스키,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마리오 고메스, 위르겐 클린스만, 미로슬라프 클로제 등과 함께 공격수 후보에 뽑혔다. 투표는 9월 30일까지 진행되고 가장 많은 득표를 받은 선수는 '분데스리가 톱11'에 들어간다.


차범근은 1978년 다름슈타트의 유니폼을 입으면서 분데스리가에 입성했다. 그러나 다름슈타트에선 1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군복무에 문제가 생긴 것. 차범근은 공군 축구단에서 생활했다. 당시 공군의 복무 기간은 35개월이었는데 공군 축구단에서 차범근을 데려오기 위해 육군과 동일하게 30개월 복무를 제안했다. 차범근은 교련 과목 이수 혜택으로 3개월을 감면 받아 27개월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독일으로 넘어간 후 차범근의 병역 기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고 결국 다시 입대해 남은 5개월을 채워야 했다. 다행히 차범근은 1979년 6월 프랑크푸르트와 계약을 체결했고 다시 분데스리가로 향했다.


지금도 프랑크푸르트 현지에서 차범근을 기억할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차범근은 4시즌 동안 푸랑크푸르트 통산 156경기에서 58골을 넣었고 프랑크푸르트 소속으로 DFB-포칼, UEFA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독일 매체 '키커'가 선정한 분데스리가 주간 MVP 5회, 주간 베스트 일레븐 19회 등에 이름을 올렸다. ‘키커’ 선정 1979-880시즌 올해의 팀에 뽑히기도 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의 활약으로 차범근은 레버쿠젠으로 이적했다. 차범근은 당시 레버쿠젠에서 구단 최고 연봉을 받았다. 차범근의 위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레버쿠젠에서도 ‘갈색 폭격기’의 기량은 여전했다. 6시즌 동안 통산 215경기에서 63골을 넣었다. 최고의 순간은 1987-88시즌 UEFA컵 우승이었다. 구단 역사상 최초의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 우승이다.


시간이 지나도 차범근의 업적은 사라지지 않았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논할 때 차범근은 박지성, 손흥민과 항상 거론된다. 차범근이 분데스리가로 향했을 당시만 해도 아시아 선수들이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건 볼 수 없었다. 최초의 길을 걸은 차범근은 박수 받아 마땅하다. 차범근은 독일에서 인종차별로 어려움을 겪던 한국 교민들에게 희망이 되기도 했다.


차범근의 시작으로 한국 선수들이 분데스리가에 많이 진출했다. 지금은 EPL에 있지만 손흥민, 황희찬도 분데스리가를 거쳤다. 현재 분데스리가엔 정우영, 이재성, 김민재 등이 활약을 하고 있다. 하부 리그까지 시야를 넓히면 더 많은 선수들이 독일에서 활약하고 있다. 차범근이 한국 선수들이 독일에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든 것이다.


차범근은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는다. 2010년 글로벌 매체 ‘골닷컴’ 분데스리가 역대 외국인 선수 3위에 차범근의 이름을 올렸다. 2013년 프랑크푸르트 역대 베스트 11에 선정됐고 독일 축구 역사가 협회가 선정한 20세기 최고의 아시아 축구선수로 뽑혔다. 레버쿠젠 40주년 올스타 40인에도 포함됐다.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차범근은 분데스리가의 위대한 선수 중 하나다. 분데스리가 역대 아시아선수 최다 골 기록도 갖고 있다. 차범근은 1980년 프랑크푸르트를 이끌고 UE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차범근은 팀의 역사로 남아 있다”라고 평가했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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