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대 내홍에 2학기 수강신청도 못해
[KBS 대전] [앵커]
대한불교 천태종단이 설립한 사립대인 금강대가 총장 직무대행 자리를 놓고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학사 운영이 마비되면서 새 학기 수강 신청이 중단되고, 개강 일정이 미뤄지는 등 학생들이 피해를 떠안고 있습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래 학사 일정대로라면 지난 11일 수강신청이 마무리 됐어야 하지만, 전산시스템은 열흘 넘게 먹통입니다.
후기 학위수여식은 온라인으로 대체됐습니다.
지난달, 학교 법인이 총장을 대행할 부총장을 임명했지만 기존 총장 직무대행이 교원 인사위를 거치지 않은 부당인사라며 효력 정지 가처분을 내면서 권한 다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존 직무대행은 법인 사무처가 예산 집행을 막고 결재시스템을 무력화시켰다며 파행의 책임을 돌렸습니다.
[김찬우/금강대 총장 직무대행/전략혁신처장 : "법인의 인사제청이 저희들의 요구를 거부하기 때문에... 거부(의 결과)들이 결국은 학습권의 주체인 학생에게 간다는 게 너무나 참담합니다."]
반면, 법인 사무처는 직무대행 직위해제 조치를 무시하고 학생들을 볼모로 억지를 쓰고 있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금강대 법인 사무처 관계자/음성변조 : "이사장이 임명한 결재라인이 와야 저희가 어떻게 해줄 수가 있잖아요? 직무해제 된 그 양반(직무대행)한테 결재를 받아오면 어떤 것도 해줄 수가 없잖아요."]
결국, 개강이 미뤄지고, 일부 강의는 폐강 위기에 처하는 등 피해는 학생들의 몫입니다.
[이수복/금강대 불교학과 3학년 : "터무니없는 (학내) 정치싸움으로 인해 저뿐만 아니라 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게 속이 상하고..."]
[○○○/금강대 재학생 : "신입생들이 들어올지 모르겠어요. 학교가 이런 상황인데. 제 후배들이 생겨야 저희 과가 계속 유지되고 (할 텐데.)"]
재정지원 제한 대학 꼬리표를 떼고, 건학 20년 차 도약을 꿈꾸던 금강대가 사학의 고질적인 문제인 내부 분열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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