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오염수 우려 불식”…방사능 검사 ‘구멍’
[KBS 창원] [앵커]
우리 국민 건강과 안전을 위해, 정부는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4월부터는 '국민 신청 방사능 검사'를 도입해, 매일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장소를 선택할 수 없는 건 물론 검사 대상도 한정돼 있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천의 한 수산시장입니다.
정부가 수산물 방사능 검사 강화 조치를 발표했지만, 상인들의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임순자/수산시장 상인 : "자리에서 직접 검사하지 않고 눈으로 보지 않는 이상, 검사를 받아서 온 거라고 해도 손님들이 믿어줄지 그게 제일 걱정이고요."]
누구나 인터넷으로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신청하면, 1주일 뒤 결과를 받을 수 있는 '국민 신청 방사능 검사'.
정부는 매일 결과를 공개합니다.
[최용석/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장/오늘 : "지난 4월 24일 이후 총 162건을 선정하였고 149건을 완료하였으며, 모두 '적합'이었습니다."]
직접 검사를 신청해봤습니다.
전어와 넙치 등 50여 종의 분석 대상을 선택한 뒤 지역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경남이나 사천시처럼 광역·기초단위까지는 지역을 지정할 수 있지만, 양식장과 위판장 등 구체적인 장소는 선택할 수 없습니다.
실제 검사 장소는 해양수산부가 임의로 선택하는데, 전통시장 등 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은 아예 선택 대상에서 빠져 있습니다.
[백성호/전남 광양시 : "섭취하는 품목들을 조금 더 포괄적으로, 조금 더 많이 또 넓게 검사나 조사를 할 수 있도록…."]
수산물 시료 확보가 어려우면 인근 지역 품종이나 냉동 수산물로 검사하는 것도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입니다.
국민신청 방사능 검사는 국내산 수산물에 한정돼 있습니다.
일본산 참돔 같은 수입산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수입산 수산물 이력제'를 따로 운영한다는 게 이윱니다.
[소희주/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진주행동 : "'나는 사천시를 선택하겠어' 이런 정도밖에 선택권을 주지 않는 것은 너무 탁상행정이죠."]
해양수산부는 지역과 장소를 국민이 구체적으로 정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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