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줄어들라…근심 커진 횟집·마트
소비자들 밥상 안전 우려 높아져
상인 “후쿠시마 때 매출 급감”
대형마트, 방사능 관리 체제 정비
서울 흑석동에 사는 주부 최모씨(56)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소식에 걱정이 많다. 가족들이 유달리 생선을 좋아해 혹시라도 오염수로 인한 방사능에 노출될까 두렵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24일부터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밥상 안전’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산물을 판매·가공하거나 식재료로 사용하는 자영업자들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수입 감소 등을 걱정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횟집 등 수산물과 관련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벌써부터 타격을 입고 있다.
경기 일산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A씨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도 횟집, 초밥집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며 “일본산 수산물은 가격대가 비싸 안 쓰고 있는데도 예약 손님이 뚝 끊겼다”고 전했다. 외식업체 중에는 불안감 해소를 위해 입구에 ‘일본산 수산물을 쓰지 않습니다’ 같은 문구를 내건 곳도 있다.
대형마트들도 오염수 방류 소식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사태 이후 지금까지 일본산 수산물을 전혀 취급하고 있지 않지만 원전 오염수 본격 방류에 대비해 안전장치를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월부터 ‘방사능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해 시행 중이다. 방사능 안전관리 대응 단계는 ‘평시,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적용 시기와 주별 검사 건수를 단계별로 조정해 심각 단계에서는 판매를 중단한다.
또 이마트 상품안전센터에서는 산지에서 배송된 수산물 샘플을 정밀 검사해 세슘, 요오드 등 방사능 수치를 파악하고, 수산물 이력제를 통해 방사능 기준을 초과할 경우 즉시 판매 중단과 함께 추가 유통을 막는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본 오염수 방류 이슈 때문인지) 올 들어 7월까지 수산물 매출이 0.1% 감소했다”면서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과 안전한 수산물 공급을 위해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밥상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지난 2월부터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에 대비해 수산물 안전성 검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롯데안전센터는 주요 포구별 샘플에 대해 분기별 1회 진행하는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주 4회로 늘리는 등 방류 시점에 따라 검사 횟수를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제철을 맞아 꽃게와 오징어, 전복, 생갈치가 잘 팔리는 등 오염수 방류 이슈는 아직 눈에 띄지 않고 있다”면서 “추후 본격적인 방류가 시작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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