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동 흉기난동’ 조선, 재판 앞두고 말 바꿔…“고의성 없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3. 8. 2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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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피고인 조선이 지난달 28일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난동을 벌여 4명의 사상자를 낸 조선(33)이 첫 재판에서 “피해자들을 살해하려는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조선의 변호인은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32-2부(재판장 조승우) 심리로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공소사실과 같은 행위를 한 것은 모두 인정한다”면서도 “피해자들을 살해하려 한 고의에 대해서는 일체 부인한다”고 밝혔다.

범행 동기와 관련해서는 “(누군가) 본인을 미행한다는 피해망상 등을 겪어 그들을 닮은 듯한 남성들을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소장에 기재된 것처럼 또래 남성들에 대한 열등감과 분노를 품어온 사실은 없다. 이러한 이유로 또래 남성을 무차별적으로 살상하려 했다는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조선이 잇따른 실패를 겪고 은둔생활을 하던 중 몰입하던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한 글로 고소당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은 지난달 21일 오후 2시쯤 신림역 4번 출구 근처 상가 골목 초입에서 거리에 서 있던 A(22)씨를 흉기로 약 18회 찔러 살해한 후, 골목 안쪽에서 30대 남성 3명을 겨냥해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2분간 골목길에서 4명의 남성에게 흉기를 휘둘렀는데, 그 횟수는 40여회에 달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지난달 26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며 조선의 이름과 나이·얼굴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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