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개만 더 외치며 지옥 훈련 … 한국에 첫 金 안겨야죠”
펜싱·수영·승마·육상·사격
5개 종목 하루 종일 연습
마음 편히 놀아본 적 없어
2020 도쿄올림픽 동메달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근대5종은 펜싱, 수영, 승마 성적으로 먼저 순위를 가린 뒤 육상과 사격의 복합 경기인 레이저런을 차등 출발해 우승자를 가리는 종목이다. 5개 종목을 병행해야 하는 만큼 연습량이 엄청나다. 전웅태를 포함해 근대5종 국가대표가 소화하는 하루 일정표를 보면 입이 쩍 벌어진다. 이른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이어지는 훈련 일정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웅태는 “시상대에 오르기 위해서는 하나가 아닌 다섯 종목 모두를 잘해야 해 상상 이상으로 연습량이 많다. 근대5종 특성상 우리는 ‘하나만 더’가 아닌 ‘다섯 개만 더’를 해야 한다”며 “어떤 날에는 내가 사람이 아니라 기계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훈련 강도가 높다. 하지만 하루에 정해진 모든 훈련을 마치고 난 뒤에 찾아오는 성취감에 중독돼 지금까지 근대5종 선수로 살아가고 있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다섯 종목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 전웅태는 본격적으로 운동을 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단 한 번도 마음 편하게 휴가를 가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다른 종목과 다르게 근대5종은 한번 격차가 벌어지면 따라잡기 정말 힘들다. 한 종목이 아닌 다섯 종목을 동시에 챙겨야 하는 만큼 쉬는 것보다 훈련하는 게 마음 편하다”며 “휴가를 체력을 충전하는 시간으로 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은퇴하기 전까지는 휴가를 제대로 즐기겠다는 생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전웅태에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도 있다. 한국 선수단에 가장 먼저 금메달을 안길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전웅태가 출전하는 근대5종 개인전 결승전은 공식 개막일 다음 날인 24일에 열린다. 전웅태는 “근대5종이라는 종목을 국민에게 알릴 특별한 기회인 만큼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고 싶다”며 “실패에 대한 부담감이나 두려움은 없다. 도쿄 올림픽에서 마지막 메달을 한국 선수단에 안겼는데 이번에는 첫 금메달을 선물하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전웅태가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다가오는 아시안게임과 파리 올림픽에 대한 남다른 자신감을 드러낸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누구나 첫 번째보다는 두 번째가 편하다고 하지만 정신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는 운동선수에게는 크게 해당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확실히 처음보다 다음에 더 잘하는 선수다. 결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 있게 말할 정도로 잘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스스로를 근대5종 국가대표라고 소개할 때 가장 뿌듯하다고 밝힌 전웅태는 근대5종의 인기가 올라가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웅태는 “쉽게 비교할 수 없겠지만 근대5종은 어떤 종목과 비교해도 하기 어려운 스포츠다. 그만큼 선수 모두가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보면 볼수록 재미있는 게 근대5종이다. 웬만해서는 포기하지 않는 끈기로 무장한 근대5종 국가대표들에게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면 좋겠다”면서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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