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북송금’ 의혹 5번째 소환 통보…출석 날짜 놓고 신경전
[앵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제3자 뇌물 혐의를 받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석 시점을 놓고 양측의 기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대표 측이 당장 내일(24일) 출석하겠다고 하자 검찰은 통보한 날짜인 다음주 수요일에 나오라고 요구했습니다.
문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 뇌물' 혐의를 받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검찰은 이 대표에게 다음주 수요일 소환을 통보했습니다.
검찰 소환이 언론에 알려진 지 3시간 만에 이 대표 측은 당장 내일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그러자 검찰은 곧장 "예정된 일정에 따라 조사를 진행하겠다"며 날짜를 재차 못 박았고, 이 대표 측은 검찰이 정치적 타격을 주기 위한 구실 찾기를 중단해야 한다면서도 조사 일정을 다시 조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성준/민주당 대변인 : "2년 넘게 수사하고, 무차별적 압수수색을 강행한 검찰이 조사 준비가 안 되었다는 변명은 말도 안 되는 코미디입니다."]
검찰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이던 2019년, 이화영 전 부지사 요청으로 쌍방울 그룹이 경기도를 대신해 방북 비용 등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 이 대표의 지시나 묵인이 있었는지를 밝혀내는 게 수사 핵심입니다.
이번 조사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나 이 전 부지사와의 대질 조사도 검토되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백현동 의혹과 한데 묶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방침인데, 구속영장 청구 시점을 두고도 이 대표 측은 정기국회에서 민주당에 방탄 프레임을 씌우겠다는 의도라며 검찰과 기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표/어제 : "비회기 때 당당하게 청구해서 처리하는 게 좋지 굳이 정치적 분란을 야기하려는 정치공작으로 생각이 돼요."]
이 대표는 앞서 지난주 백현동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성남 FC 불법 후원금 의혹과 대장동 의혹 등으로 올해 모두 네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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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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