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친환경에너지센터, 시작부터 ‘전문성 논란’
[KBS 춘천] [앵커]
영월군이 역점으로 추진한 친환경에너지센터는 2년이 넘게 운영자를 못 찾아 시설이 그대로 방치돼 왔습니다.
최근에야 센터 수탁기관을 찾아 운영에 들어갈 예정인데, 벌써부터 전문성과 사업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2년 전 영월군 남면에 조성된 친환경에너지센터입니다.
한강수계기금 등 80억 원이 들었습니다.
친환경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고, 관련 기술개발, 교육 등을 통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목표였습니다.
준공된 지 2년 동안 이곳을 운영하겠다는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사실상 빈 건물로 남아 있었습니다.
최근 어렵게 수탁기관을 찾았습니다.
영월의 종교미술박물관입니다.
박물관 측은 센터를 친환경에너지로 만든 조형물과 에너지 체험시설로 새롭게 꾸민다는 계획입니다.
[최바오로/영월종교미술박물관 설립자 : "적자를 감수하고라도 앞으로는 문화 예술의 진정한 도시 영월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각오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운영 시작하기 전부터 여러 우려가 나옵니다.
먼저, 전문성에 대한 우렵니다.
수탁기관이 친환경에너지 관련해 업력이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당초엔 수탁 자격에 친환경에너지 분야 경력이 있어야 한단 요건이 있었지만 응모기관이 없어 조건이 빠진 겁니다.
[김보람/지역 주민 : "과연 전문성이 있을지, 제대로 운영될지 좀 우려스럽고. 또 인건비로 다 나가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앞으로 들어갈 돈도 걱정거립니다.
영월군이 시설 운영을 위해 지원하는 예산은 해마다 2억 원가량.
수익이 나면 15%를 받을 수 있게 돼 있지만, 3년 동안은 매년 평균 1억 3천만 원씩 적자가 날 거란 게 운영자 예상입니다.
쏟아지는 우려 속에서 친환경에너지센터는 다음 달 공식 운영을 시작합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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