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나라 가입해야"…'브릭스 확장' 뜻 모은 시진핑·모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브릭스 정상회의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세력 확대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진행된 브릭스 정상회의 전체회의에서 "개발도상국들이 브릭스 참여에 큰 열정을 보였으며 그중 많은 국가가 가입을 신청하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며 "더 많은 국가가 브릭스에 합류해 지혜를 모아 글로벌 거버넌스를 더욱 정의롭고 공평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 주석은 브릭스 국가들이 인공지능(AI) 연구 그룹을 출범하고 정보 교류와 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등 AI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도 이날 회의에서 브릭스 회원국 확대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디 총리는 "합의를 바탕으로 한 진전을 환영한다"며 기존 회원국들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브릭스는 주요 7개국(G7)과 서방의 새로운 대항마로 여겨지고 있다. 이 블록이 확장되면 러시아와 중국의 정치·경제적 영향력이 강화될 수 있고, 미국과 서방은 이를 직접적인 도전으로 간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국제사회에서의 우군 확보를 위해 글로벌 사우스(남반구나 북반구 저위도에 위치한 신흥·개발도상국)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브릭스는 지난 6월 브릭스 외교장관 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사우스 등 15개국을 초청해 '브릭스 친구 회의'를 열기도 했다. 이들 국가 중 일부는 브릭스 가입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아랍에미리트(UAE)는 가입을 공식 요청한 상태다.

로이터는 "시 주석은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브릭스 외연 확장 가속화를 촉구했는데, 이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이 오랫동안 품어온 목표"라고 보도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