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도 독감처럼 ‘4급 감염병’으로…병원 마스크 착용 유지
[앵커]
마스크 한 장 구하려고 끝도 없이 줄 서야 했던 초조했던 시간들, 기억하십니까?
지난 몇 년 동안 우리의 일상을 지배해온 이 독한 바이러스의 정식 이름은 코로나19.
아시겠지만 숫자는 발생연도인 2019년을 뜻합니다.
벌써 몇 번의 계절을 돌아서 올 여름은 마스크 쓴 얼굴이 오히려 드물고 힘들었던 그 시간도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독감과 같은 4급으로 내립니다.
앞으로 일반 의료 체계 내에서 관리하게 되면서 일부 검사비용이 유료화되는 등 달라지는 것들이 많습니다.
김민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2020년 1월, 1급 감염병으로 지정된 지 약 3년 7개월 만에 4급으로 하향 조정됩니다.
감염병 등급 중 가장 낮습니다.
위험도가 줄어든 만큼 현재 의료 역량으로 관리가 가능하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입니다.
[지영미/질병관리청장 : "4급 전환 시점은 의료계와 지자체의 준비기간을 고려하여 8월 31일 자로 시행합니다."]
4급으로 전환되면 일부 혹은 전액을 지원했던 유전자증폭검사와 신속항원검사가 유료로 바뀝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때 진찰료만 냈는데, 앞으로는 2만 원에서 5만 원까지 부담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고위험군에 대해선 검사비 일부를 계속 지원합니다.
선별진료소 약 560곳도 계속 운영하고, 먹는 치료제와 백신도 계속 무상 공급됩니다.
2단계 일상회복 조치 시행에 맞춰 해제하려던, 병원급 의료기관 등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계속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김남중/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지금 코로나 대응 전략은 피해 최소화 전략입니다. 60세 이상과 면역저하 환자에서 나쁜 결과를 피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일일 확진자 집계는 전수 조사에서 520여개 기관에 대한 표본 감시로 바뀝니다.
하지만 진단 검사비 지원 중단으로 숨은 감염자가 늘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김우주/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지금도 검사를 안 받는데 자부담으로 검사하라 그러면 누가 검사를 받겠습니까? 지금 코로나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닷새 격리 권고는 유지되지만, 생활지원비나 유급휴가비는 받지 못하며, 의료 상담 등 재택치료 지원은 종료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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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mkdre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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