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기후 변화 속 '우산·양산 수리' 확산
오한결 앵커>
요즘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극심한 기후변화 속에 고장 난 우산과 양산을 고쳐 쓰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자원 선순환에도 도움이 되고 있는데요.
조민지 국민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조민지 국민기자>
(서울시 강남구)
쨍쨍 내리쬐는 햇볕! 폭염을 피하느라 여성은 물론 남성도 양산을 들고 다닙니다.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소나기.
우산도 써야 하는데요.
기후 변화로 변덕스러운 여름 날씨.
양산과 우산을 자주 쓰면서 고장 날 때도 있습니다.
인터뷰> 현서연 / 경기도 성남시
"주로 (고장나면) 버리고 새로 사는 것 같아요."
(서초구립양재종합사회복지관 / 서울시 서초구)
이곳은 서울의 한 우산 수리센터, 시민들이 고쳐 달라고 맡긴 우산이 수북한데요.
꼼꼼히 살펴본 직원이 손잡이에 문제가 생긴 것을 발견하고
현장음>
"손잡이가 고장났습니다~"
살이 휘어 있는 것도 확인합니다.
현장음>
"(우산을) 벌리기가 조금 빡빡하다고 할까요? 부드럽지 못해졌어요, 조금 휘어서..."
걱정도 잠시, 맞는 부품을 찾아 금세 고쳐줍니다.
수리 비용도 받지 않다 보니 시민들 반응이 좋습니다.
인터뷰> 조연숙 / 서울시 강남구
"이렇게 버리지 않고 또 쓸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죠."
서울 서초지역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이곳, 자칫 버려질 뻔하다 재탄생하는 우산이 하루평균 3, 40개 정도 됩니다.
폭염과 폭우에 태풍까지 이어진 이번 여름 한 달 동안 우산 수리를 맡긴 시민이 800명이나 됩니다.
인터뷰> 전영수 / 서울시 강남구
"환경오염이 되고 낭비도 되니까 그런 점에서 이런 기관이 있다는 게 정말 좋아요."
자외선 차단에 양산이 좋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요즘은 양산을 쓰고 다니는 남성도 많은 상황.
이곳 수리센터에서는 올해부터 우산 제조업체로부터 재료를 공급받아 양산도 고쳐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순영 / 우산수리센터 접수 담당
"웬만한 양산은 다 고칩니다. 그리고 양산만 전담으로 하는 분이 있을 정도예요."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은 모두 7명,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기술 교육을 실시한 뒤 배치된 저소득층 지역주민들입니다.
인터뷰> 최순영 / 우산수리센터 접수담당자
"기술을 배워서 자립할 수 있는 의지를 갖게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이명환 / 서초지역자활센터 팀장
"다른 업체들과 협업을 해서 지속적으로 이렇게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서울시 송파구)
이곳은 서울 송파구에서 운영하는 '찾아가는 우산 수리 서비스' 현장, 매달 동별로 실시하는데요.
현장음>
"이거는 확 펴지는게 아니라 (우산) 자체가 나갔어요."
8 월 들어서만 5백 개가 넘는 우산을 고쳐주는 실적을 보였습니다.
인터뷰> 김영아 / 서울시 송파구 문정2동 주무관
"주민들한테 이렇게 좋은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리게 돼서 저도 뿌듯했죠."
부품 비용으로 단돈 100원만 부담하면 돼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향만 / 서울시 송파구
"물건을 그냥 버리면 다 폐기물 쓰레기가 되잖아요. 너무 고맙고 좋은 일이죠."
인터뷰> 박현수 / 찾아가는 우산 수리 서비스 반장
"진짜 간단한 거지만, 너무 고마워하는 것이 좋습니다. 항상 그런 경우일 때 보람을 얻죠."
(취재: 조민지 국민기자)
각 자치구별로 운영하는 우산과 양산 수리 서비스가 기후변화 속에 자원 선순환이라는 좋은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폭염과 폭우에 태풍까지 오락가락하는 여름 날씨, 고장 난 우산이나 양산을 고쳐쓰는 소중한 자원재활용이 더욱 확산되길 기대해 봅니다.
국민리포트 조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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