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연대 교수 “한국인들, 타협 못하는 문화 고쳐야”

조병욱 2023. 8. 23.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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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눈의 한국인' 인요한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가 국회 강연에서 "한국(인)이 타협을 잘 못하고 단합을 잘하지 못하는데 좀 더 발전하려면 이런 점을 고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 교수는 이날 미국 의회가 상·하원으로 출발한 것을 거론하며 "미국의 첫 단추가 대타협이었다"고 소개한 뒤 "한국말로 타협은 내가 손해 보는 것인데 미국에서는 내가 손해 보고 이기는 것"이라며 "그 문화를 좀 고쳐야 하고, 여러분(국회)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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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의원에 강연
美선교사 증손자… 특별귀화 1호
“타협, 손해 보더라도 이기는 것
‘주류·비주류’ 지나치게 배타적
적응력·타민족과 융합은 장점”

‘푸른 눈의 한국인’ 인요한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가 국회 강연에서 “한국(인)이 타협을 잘 못하고 단합을 잘하지 못하는데 좀 더 발전하려면 이런 점을 고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 교수는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 공부모임 ‘국민공감’ 주최 강연에서 ‘선진국으로 가는 길 ― 우리가 잃어버린 1%’를 주제로 이같이 말했다. 19세기 미국에서 온 선교사 유진 벨씨의 증손자인 인 교수는 2012년 한국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귀화 1호 주인공이 됐다. 4대째 대를 이어 한국에서 교육과 의술 활동을 펴고 있다.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 공부모임 ‘국민공감’ 주최 강연에 연사로 나온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왼쪽)가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 교수는 이날 미국 의회가 상·하원으로 출발한 것을 거론하며 “미국의 첫 단추가 대타협이었다”고 소개한 뒤 “한국말로 타협은 내가 손해 보는 것인데 미국에서는 내가 손해 보고 이기는 것”이라며 “그 문화를 좀 고쳐야 하고, 여러분(국회)도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단합을 잘하지 못한다. 주류, 비주류 알죠”라면서 “병원에서도 선거하면 경기고, 용산고, 제물포고도 대단한데 저는 외국인학교를 졸업해서 줄 설 데가 없었다. 그런 게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 교수는 한국인이 고쳐야 할 점으로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배타적이고, 법과 질서를 지키지 않는 것”이라며 비행기 결항에 데모하는 건 한국인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또 인 교수는 “한국 사람들이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는데 이건 추방돼야 할 나쁜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타 민족과 융합을 잘하고, 또 빠른 적응력, 위기를 기회로 만든다”며 장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인 교수는 한국의 체면 문화에 대해서도 다른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와전된 체면 문화는 옳지 않다. 그렇지만 제대로 된 체면 문화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은) 남을 침략 안 했다. 엄청 중요하다”며 코이카를 통해 페루의 수도 리마를 방문한 일화를 소개했다. 인 교수는 현지 판자촌에 코이카가 지어 준 시설이 있으며 그것을 세계의 수많은 사람이 보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한국 사람에게 식민지 근성이 없는 걸 세계 시민이 사랑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인 교수는 강연 도중 “우리 땐 (일본) 소니가 최고였고 다 갖고 싶어했다. 그런데 (미국 백화점) 들어가서 보니 소니하고 도시바 몇 개가 있고 삼삼오오 삼성과 엘지다. 미국 백화점에서 외세를 몰아내 버렸다. 대단한 거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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