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日 핵오염수 방류, 제2의 태평양전쟁"…유승민 “찬성 다 해놓고 국민들 앞에는 거짓말”… 윤재옥 "사소한 변동 있으면 즉시 방류중단 요구" [투데이 여의도 스케치]
최우석 2023. 8. 23.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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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말이다.
그는 "어제 국무조정실 1차장, 차관급 인사가 나와서 나와서 '(오염수 방류는) 과학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찬성, 지지하는 입장이 아님은 분명히 한다'고 했는데 이게 말장난"이라며 "찬성 다 해놓고 국민들 앞에는 거짓말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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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말이다. 언론은 정치인의 입을 집요하게 추적한다. 누가, 왜 이 시점에 그런 발언을 했느냐를 두고 뉴스가 쏟아진다. 권력자는 말이 갖는 힘을 안다. 대통령, 대선 주자, 여야 대표 등은 메시지 관리에 사활을 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에는 올리는 문장의 토씨 하나에도 적잖이 공을 들인다. 하여 정치인의 말과 동선을 중심으로 여의도를 톺아보면 권력의 지향점이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3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24일 시작하기로 한 데 대해 “일본의 오염수 테러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일본 핵 오염수 방류는 제2의 태평양 전쟁으로 기록될 것 같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 대표는 “과거 제국주의 침략 전쟁으로 주변국의 생존권을 위협했던 일본이 핵 오염수 방류로 대한민국과 태평양 연안국에 또다시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가져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마 하던 최악의 사태가 닥쳤다면서 좌절하는 상인들, 어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지만 윤석열 정부는 '일본의 방류는 문제없다'라는 입장을 발표했다”며 “그러면서도 방류를 찬성하거나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며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가 책무를 저버린 윤석열 정부에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해 “대한민국 대통령이 일본 총리 앞에서 방류를 찬성했기 때문에 그대로 게임은 다 끝났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정부가 너무 겉 다르고 속 다른 것 같다”며 “이미 윤석열 대통령이 분명히 기시다 일본 총리 앞에서 '계획대로 방류를 이행한다면' 이렇게 표현을 하고 그럼 방류에 사실상 찬성을 하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제 국무조정실 1차장, 차관급 인사가 나와서 나와서 ‘(오염수 방류는) 과학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그런데 우리 정부는 찬성, 지지하는 입장이 아님은 분명히 한다’고 했는데 이게 말장난”이라며 “찬성 다 해놓고 국민들 앞에는 거짓말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일본 총리 앞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찬성해놓고 국민들 앞에서는 대통령, 총리, 장관, 이런 사람들은 민심이 안 좋으니 다 도망가버리고 일개 차관이 나와서 이렇게 공식 발표를 하나”라며 “비겁하고 당당하지 못하다”라고 지적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자 “일본이 약속한 오염수 관련 사항 중 사소한 거라도 변동이 생기면 즉시 방류중단을 요구해 관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우리 해협과 수산물 안전 감시도 강화할 것이며 후쿠시마 인근 수산물 수입금지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안전 대책에도 오염수 방류를 정쟁의 도구로 사용하는 더불어민주당의 행태는 과거 광우병 거짓 선동과 다를 바 없는 후진적 정치행태”라며 “민주당은 반일, 반정부를 외칠 게아니라 어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방법을 먼저 논의하는 게 공당으로써 올바른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방류와 관련해 국민 안전 비상사태를 운운하며 규탄대회를 열고 장외 촛불집회까지 한다고 한다”며 “선동과 정치공세를 하는 게 하루이틀 일은 아니지만 반일과 공포 마케팅으로 국민 불안하게 하고 공포를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우석·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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