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의 미래, 올림피아코스 미스터리...145억 이적료 아니면 강제 잔류

김대식 기자 2023. 8. 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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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범의 거취는 여전히 미궁 속이다.

그리스 '스포츠독'은 23일(한국시간) "황인범의 경우는 올림피아코스에서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황인범은 자유계약(FA)선수로 떠나거나 낮은 이적료로 떠나는 걸 고집하고 있다. 그러나 올림피아코스는 황인범이 1000만 유로(약 145억 원)를 넘는 이적료 제안을 가져오지 못하면 팀에 남을 것이며 여기서 훈련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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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황인범의 거취는 여전히 미궁 속이다.

그리스 '스포츠독'은 23일(한국시간) "황인범의 경우는 올림피아코스에서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황인범은 자유계약(FA)선수로 떠나거나 낮은 이적료로 떠나는 걸 고집하고 있다. 그러나 올림피아코스는 황인범이 1000만 유로(약 145억 원)를 넘는 이적료 제안을 가져오지 못하면 팀에 남을 것이며 여기서 훈련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고 보도했다.

황인범의 거취 문제가 불거진 건 지난 8월 중순이었다. 당시 그리스 '에르츠 스포츠'는 "황인범이 공식적으로 올림피아코스를 떠나고 싶다고 의사 표명을 했다. 계약기간이 2년 남았지만 황인범은 즉시 이적을 요구했고 그래서 헹크와의 경기에서도 명단 제외가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올림피아코스는 팀 위에 아무도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황인범에게 분노하고 있고 법정 소송까지 불사할 생각이다.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와 2025년 6월까지 계약이 되어 있다. 이는 절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황인범의 갑작스러운 이적 요청 사실에 그리스 매체들은 황인범을 향해 비판을 가했다. 2025년까지 3년 계약을 체결한 선수가 갑작스럽게 1+2년을 주장하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확인 결과 황인범의 주장이 사실이었다. 황인범은 1+2년 계약 중 2년 연장 조항을 발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FA로 떠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었다.

구단과 선수가 계약 상황을 서로 다르게 이해하고 있는 문제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인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실시한 특별 규정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로 추측된다.

FIFA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진 후 2022년 3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리그에 소속된 외국인 선수들에게 1년 동안 계약을 임시 중단할 수 있도록 해줬다. 이에 황인범은 FC서울로 입단했고, 3개월 후 유럽 이적을 추진했다.

2022년 6월, FIFA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소속 구단 외국인들의 계약 임시 중단을 1년 더 연장해줬다. 황인범은 2023년 6월까지 루빈 카잔과 계약된 상황이라 추가적인 조치로 인해 루빈 카잔과의 계약이 해지된 것으로 간주, FA 신분으로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할 수 있었다. 

이번 여름 토트넘으로 합류한 마노르 솔로몬의 경우와 같다. 솔로몬도 원래는 2023년 12월 31일까지 샤흐타르 도네츠크와 계약된 상태였는데 FIFA의 특별 규정에 따라서 FA로 이적이 가능했다. 그러나 올림피아코스와 계약하는 상황에서 혼선이 생겼고, 이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양 측의 의견이 다른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1+2 계약이 사실이라면 올림피아코스는 황인범을 붙잡을 수 있는 계약적 효력이 없는 상황. 그런데 올림피아코스는 황인범과 3년 계약했다고 주장하고 있기에 이적료 없이는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림피아코스가 원하는 이적료 또한 황인범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다. 1000만 유로의 이적료는 그리스 리그 선수한테는 매우 높은 이적료다. 2020년 이후로 그리스 리그를 떠난 선수 중 1000만 유로 이상의 이적료를 기록한 선수는 단 2명 밖에 없다.

모두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으로 이적한 코스타스 치미카스와 크리스토스 촐리스다. EPL을 제외한 다른 리그 구단은 코로나19 이후 재정적으로 여전히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1000만 유로를 넘게 지출한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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