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꾸러기 무인택시, 9일 만에 '운행대수 반토막' 조치

왕종명 2023. 8. 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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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미국 샌프란시스코에는 운전자 없이 자율 주행으로 운행되는, 이른바 '로보 택시'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 처음으로 24시간 유료 운행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그런데 여러 부작용들이 드러나면서 열흘도 안돼서 운행 대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워싱턴에서 왕종명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소방차에 들이받힌 택시가 교차로에 멈춰 서 있습니다.

기사 없이 자율 주행하던 이른바 로보택시가 긴급 출동하던 소방차 앞에 멈추지 않고 달리다 충돌한 겁니다.

승객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소방서는 소방차가 임무를 수행하지 못해 또 다른 생명이 위협받게 됐다고 말합니다.

[제니 니콜슨/샌프란시스코 소방서장] "자율주행차가 우리의 비상사태 대응 능력에 영향을 미칠 때 누군가의 생존 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해변가 도로에선 로보택시 열 대가 한꺼번에 멈추면서 일대 교통이 마비됐습니다.

[목격자] "하나, 둘, 셋, 넉 대의 크루즈 차량(로보택시)이 막고 있어서 아무도 지나갈 수 없습니다."

음악 축제에 몰린 인파가 대거 휴대전화를 사용하면서 로보택시가 운행 정보를 수신하는데 장애가 생긴 겁니다.

그렇게 로보 택시는 도시의 말썽꾸러기가 됐습니다.

[제프 텀린/샌프란시스코 교통국] "자율 주행차가 미친 짓을 한 것 때문에 911 전화로 받는 데이터 양이 3배나 증가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는 사고가 왜 발생했는지, 어떤 안전 조치가 추가로 필요한지 답을 내릴 때까지 로보택시의 운행 대수를 절반으로 줄이도록 했습니다.

24시간 영업 허가를 내린지 딱 9일 만입니다.

지난 10일 캘리포니아 주는 로보택시 업체 크루즈와 웨이모의 유료 영업을 허가했습니다.

안전성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는 반대파와 산만한 운전자보다 낫다는 찬성파가 맞서 여러 차례 토론을 벌인 끝에 투표를 거쳐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우려는 곧바로 현실이 됐습니다.

[아흐메드 바나파/기술 분석가] "이 모든 게 알고리즘의 비정상과 결함 때문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이상 상황 발생 시) 차가 멈추고 가속하지 않고 다른 어떤 것도 하지 않는 겁니다."

이런 와중에 웨이모의 로보택시를 타보겠다는 대기자만 10만 명을 넘었고 LA나 텍사스 같은 다른 도시도 로보택시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효(워싱턴) / 영상편집 :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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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태효(워싱턴) / 영상편집 : 김창규

왕종명 기자(pilsaho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737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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