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한 번에 두산 분위기 반전···“승부는 지금부터” 남다른 의지

김하진 기자 2023. 8. 23.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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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 통증으로 2주 쉰 양의지
22일 키움전 대타 복귀 ‘솔로포’
완전체 타선 위력 한 방에 입증
“우리는 PS 가면 더 잘할 수 있어”
시즌 막판 5강 굳히기 선전포고

지난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키움의 경기에서 8회초 한 타자의 등장에 함성이 쏟아졌다. 두산이 5-0으로 앞선 8회초 1사 후 5번타자 김재환의 대타로 양의지(사진)가 타석에 들어서자 팬들이 환호했다. 양의지는 함성에 홈런으로 보답했다. 키움 윤석원의 2구째 139㎞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으로 양의지는 10시즌 연속 10홈런을 달성했다. KBO 역대 15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지난 8일 왼쪽 옆구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던 양의지는 이날 1군에 등록됐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지만 단 한 차례 타석만으로도 팬들에게 기쁨을 안겼다. 양의지의 쐐기 홈런 등으로 두산은 6-1로 승리했다. 5위 두산은 같은 날 KT에 패한 6위 KIA와의 격차를 1경기로 늘렸고 비로 경기가 취소된 7위 롯데와도 2경기 차이로 달아나며 본격적으로 5강 굳히기에 들어갔다.

양의지의 타격감을 확인한 두산은 타선 완전체를 앞두고 있어 다시금 가을야구를 향해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양의지는 경기 후 “오랜만에 나갔는데 크게 응원해주셔서 조금 긴장되기도 했다”며 “갑자기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몸 상태는 이제 거의 다 회복됐고 실전감만 끌어올리면 된다. 양의지는 25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SSG와의 주말 3연전에서는 포수 마스크도 쓸 것으로 전망된다.

주포 양의지가 빠지자마자 두산은 하락세를 탔다. 10경기에서 3승7패로 부진해 5위 자리도 위험한 처지가 됐다. 양의지는 “그래도 우리는 잘 버티고 있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40경기나 남았기 때문에 승부할 때는 해야 한다. 승부는 이제부터라고 생각하고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의지는 부상으로 뛰지 못했을 때도 야구장에 오래 머물다 갔다. 경기를 지켜보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양의지는 “어린 친구들이 (어려운 경기를 펼치며) 강해진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다음 경기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 우리가 가을야구로 간다면 거기에서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제 양의지도 총력전에 가세한다. 그는 “여기서 다시 무너지지 않게 동생들을 잘 이끌어서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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