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바둑 올림픽' 응씨배 우승
韓 14년만에 패권 탈환
'한국 바둑 지존' 신진서 9단(사진)이 '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응씨배 우승컵을 번쩍 들어 올렸다. 신진서는 23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 쑨커별장(孫科別墅)에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3번기 2국에서 셰커 9단을 맞아 22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틀 전 열린 제1국에 이어 2연승. 신진서는 꿈에 그리던 응씨배에서 첫 우승에 성공했다.
응씨배는 대만 재벌 잉창치 선생(1914~1997)이 1988년 창설한 바둑 대회로 4년마다 열리는 유일한 국제 기전이어서 '바둑 올림픽'이라 불린다. 셰커와 상대전적에서 2승1패를 기록한 신진서는 지난 6월 란커배 결승 3번기에서 중국 구쯔하오 9단에게 먼저 1승을 거둔 뒤 내리 2패를 하며 우승컵을 내줬던 아쉬움을 털어내고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 횟수를 5회로 늘렸다.
또 2012년 7월 입단 이후 11년 만에 33번째 타이틀을 획득하며 역대 타이틀 순위 단독 5위에 올랐다.
우승 직후 신진서는 "응씨배만을 위해 특별한 준비를 많이 했는데 우승하게 돼 기쁘다. 이전 세계대회에서 많이 패하기도 해서 이번 우승이 특히 값지다"고 돌아본 뒤 "국가대표팀에서 공동연구를 하고 개인적으로 포석 준비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긴장을 안 할 줄 알았는데 부담을 느껴서였는지 대국 전 잠을 잘 못 잤다"며 "중국에 심범섭 단장님, 목진석 감독님, 한종진 사범님 등 많은 분들이 함께해주셔서 힘이 많이 났다. 바둑 팬분들께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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