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2년차의 홀드왕 도전… KT 박영현 “욕심 좀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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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T의 우완 투수 박영현(20·사진)은 지난해 유신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최고 시속 150㎞를 상회하는 직구를 주무기로 데뷔하자마자 1군에서 추격조 역할을 부여받아 52경기에 등판해 51.2이닝을 소화하며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며 자신의 잠재력을 입증했다.
박영현은 8월에만 11경기에 등판해 8홀드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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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만 8홀드… 총 26홀드
2위 그룹에 7개 차로 따돌려
9월 아시안게임 차출이 변수
2023시즌에는 성장세가 더욱 가파르다. 8회를 책임지는 셋업맨을 맡아 22일까지 56경기에 등판해 59.2이닝을 소화하며 3승3패 3세이브 26홀드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 중이다. 홀드 부문에서 구승민(롯데), 노경은(SSG·이상 19홀드)의 2위 그룹에 7개나 앞선 선두 질주 중이다.
박영현의 진가는 22일 수원 KIA전에서도 빛났다. KT가 6-4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은 최형우(삼진)와 소크라테스(뜬공), 이우성(삼진)을 손쉽게 요리하며 홀드를 추가했다. 박영현은 8월에만 11경기에 등판해 8홀드를 추가했다. KT가 22일까지 8월에 거둔 15승(3패)의 절반 이상에서 박영현의 역할이 컸다.
KT로선 박영현이 ‘믿을맨’으로 성장해 준 것이 더없이 고맙다. 지난해 5승4패 3세이브 30홀드를 기록했던 김민수가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 김민수가 5월 말 돌아왔지만, 지난해와 같은 구위를 선보이지 못하고 지난달 23일 삼성전 등판을 마지막으로 2군으로 내려간 뒤 선발 투수로 전업하는 수업을 받다가 발목 골절 부상을 입어 시즌 아웃됐다. 우완 불펜 요원 박시영도 우측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시즌 아웃된 상황. 박영현의 대체자가 없다는 얘기다.
5월 말까지 최하위권을 전전하다가 6월부터 대반격을 시작해 2위까지 치고 올라온 KT가 가을야구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이란 대업을 이루기 위해선 박영현이 지금의 모습을 시즌 끝까지 보여 주는 게 필수가 됐다.
박영현의 홀드왕 수상에는 변수가 있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박영현도 국가대표로 출전하기 때문. 박영현은 “타이틀에 대한 생각이 없었는데, 이제 욕심이 좀 난다. 대표팀 합류 전에 최대한 많이 홀드를 쌓아서 타이틀을 노려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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