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 선생 친가와 외가 모두 호남을 대표하는 독립운동 집안"

2023. 8. 23.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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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pressian.com)]강기정 광주시장이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의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 철회 요구에 강력 반박하고 나섰다.

강 시장은 23일 오후 자신의 SNS에 "보훈부는 정율성 관련 논란을 멈추고 평가와 공과는 역사에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 시장은 "정율성 선생 친가와 외가 모두 호남을 대표하는 독립운동 집안"이라면서 "정율성 선생에 대해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논의하는 도시 광주,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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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 보훈부의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 철회 요구 '반박'

[박진규 기자(=광주)(0419@pressian.com)]
강기정 광주시장이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의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 철회 요구에 강력 반박하고 나섰다.

강 시장은 23일 오후 자신의 SNS에 "보훈부는 정율성 관련 논란을 멈추고 평가와 공과는 역사에 맡겨야 한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광주와 호남에는 자랑스러운 인물들이 많다"면서 고봉 기대승, 서재필 박사, 고경명 장군, 5·18 영령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광주의 청년 서정우 하사도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주 남구 양림동 정율성 생가 인근에 조성된 정율성거리에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 2023.8.23ⓒ연합뉴스

광주 출신인 고 서정우 하사는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전사했다.

지난 22일 서 하사의 어머니인 김오복 전 광주 대성여고 교장은 강 시장에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 "호국 유공자는 무관심하면서 북한·중국을 도운 인물을 기념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면서 기념공원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강 시장은 "정율성 선생 친가와 외가 모두 호남을 대표하는 독립운동 집안"이라면서 "정율성 선생에 대해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논의하는 도시 광주,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가 정율성 동요제를 이어온 것이 18년째이고 정율성 공원은 6년 전 조성이 계획돼 48억원의 예산 집행이 끝나 올 연말 완성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150억원을 투자한 밀양의 김원봉 의열기념공원, 123억원을 투자한 통영의 윤이상 기념공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그 기념관과 공원도 문을 닫아야 하느냐"면서 "보훈부는 정율성 논란을 멈추고 평가와 공과는 역사에 맡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강기정 광주시장이 경축사를 하고 있다.2023.8.15ⓒ연합뉴스

앞서 지난 22일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정율성은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한 장본인으로, 자유대한민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앞장섰던 사람을 세금으로 기념하려는 광주시 계획에 우려하며 전면 철회돼야 한다"고 SNS에 글을 올렸다.

이에 강 시장은 "항일운동 음악가로 활동하다 중국인으로 생을 마감한 정율성의 삶은 시대의 아픔이다. 시진핑 주석도 한중우호에 기여한 인물로 김구선생과 정율성을 꼽고 있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박 장관은 다시 "호남에 정말 기념할 인물이 없느냐. 6·25 때 학도병들을 비롯한 육탄 10용사 등 5명이 호남 출신인데, 이런 기념할 영웅들을 두고 하필 공산당 나팔수의 기념 공원을 짓겠다는 것이냐"라고 재반박했다.

이런 가운데 행정안전부가 23일 광주시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과 관련한 자료를 요청했다.

중국 관광객 유치 등 사업 목적과 공원 조성 의사 결정 과정 등을 파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하반기 예정된 정부 합동 감사에서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 22일 광주광역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에 대해 "북한의 애국열사능이라도 만들겠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하며 철회를 요구했다.2023.8.22ⓒ연합뉴스

정율성(본명 정부은)은 일제강점기였던 1914년 광주에서 태어난 항일운동가다.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가 의열단에 가입했다. 이때 의열단장이자 조선혁명간부학교장이던 김원봉이 '음악으로 성공하라'는 뜻으로 '율성'(律成)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1936년 '오월의 노래(1936년)'를 시작으로 '팔로군 행진곡(현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1939년)' 등을 작곡했다.

1945년 광복 뒤 북한에서 조선인민군 구락부장·협주단장으로 활동하며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을 작곡했다. 6·25전쟁 시기엔 중국 인민지원군의 일원으로 전선 위문활동을 했으며, 1956년 이른바 '8월 종파사건'을 계기로 중국에 귀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율성은 2009년 중국 공산당이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60주년'을 맞아 선정한 '신중국 창건 영웅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박진규 기자(=광주)(0419@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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