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도 선수들도 행복… ‘감동 농구’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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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은 마음 편하게 응원할 수 있겠네요."
비가 내리던 지난 22일 고양 소노 아레나(옛 고양체육관) 지하 1층 프로농구단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의 훈련 코트를 찾은 농구팬 조준범(39)씨는 연습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조서윤(21), 이경민(23)씨도 "원래 저희보다 더 소노를 좋아하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같이 못 와서 아쉽다"며 "새 시즌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농구할 수 있도록 시즌 중에도 넷이 자주 와 응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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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100여명 운집 정규시즌 방불
“우여곡절 겪은 팀이라 더 애틋”
응원 힘입어 가스공사에 역전승
김승기 감독 “책임감 더 커져
실망시키지 않는 농구 하겠다”
“올 시즌은 마음 편하게 응원할 수 있겠네요.”
비가 내리던 지난 22일 고양 소노 아레나(옛 고양체육관) 지하 1층 프로농구단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의 훈련 코트를 찾은 농구팬 조준범(39)씨는 연습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고 있는 선수들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은 부실 구단이었던 데이원을 인수한 소노가 한국농구연맹(KBL)에 가입한 이후 처음으로 프로팀과 연습경기를 갖는 날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팬들은 연습장에 몰렸다. 조씨 역시 아내는 물론 어린 두 아들까지 데리고 이곳을 찾았다. 조씨는 “팀이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선수들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호소하는 트럭 시위에도 참여했다”며 “선수들이 이렇게 밝게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 행복하다”고 기뻐했다.
작전 지시받는 선수들 프로농구 고양 소노의 김승기 감독(가운데)이 지난 22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연습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소노 스카이거너스 제공 |
소노가 농구판에 뛰어들면서 고양체육관은 이제 소노 아레나로 불리게 됐다. 하지만 소노 아레나 곳곳에 과거의 상처가 남아 있었다. 연습장 바닥엔 오리온이, 메인 경기장 입구엔 고양 캐롯이 적혀 있었다. 김성헌 선수단 지원팀장은 “차근차근 상처를 지워 나가고 있다”며 “개막 전까지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김승기(51) 감독이 이끄는 소노는 이날 연습경기에서 한국가스공사에 87-84로 승리했다. ‘하늘을 향하는 대포(스카이거너스)’라는 애칭에 맞게 3점슛 15개를 터트리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호빈은 3점슛 5개를 꽂아 넣으면서 새 시즌 활약을 예고했고, 김지후와 김민욱도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승리에 기쁜 하예은(21)씨는 “특정 선수를 좋아했는데 이제 팀에 빠졌다”며 “소노 선수들에게 아픔과 기쁨, 감동 같은 스토리까지 담겨 있어서 예전보다 더 응원하게 되고 마음도 더 가게 됐다”고 소개했다. 조서윤(21), 이경민(23)씨도 “원래 저희보다 더 소노를 좋아하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같이 못 와서 아쉽다”며 “새 시즌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농구할 수 있도록 시즌 중에도 넷이 자주 와 응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승리보다 팬들이 더 반갑다는 김 감독은 “연습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가져 주시니 책임감이 더 커진다”며 “실망시키지 않는 농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소노는 9월11일 강원 홍천으로 첫 전지훈련을 떠난다. 창단식은 다음 달 20일 예정돼 있다. 2023∼2024시즌 프로농구는 10월21일 개막하고, 소노는 22일 원주 DB와 홈경기로 시즌을 연다.
고양=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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