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브릭스 정상회의 첫날 일정 펑크… 대체 무슨 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 일정을 펑크냈다. 중국이 미국이 주도하는 G7(주요 7국)에 대항해 브릭스의 정치·경제 영향력을 키우고자 하는 상황에서 시진핑의 행사 불참은 예상 밖이란 평가다. 일각에서는 중국 내부에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던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진핑은 22일(현지 시각)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에 돌연 불참했고, 그의 연설문은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이 대독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브라이언 하트 연구원은 “시진핑의 행사 불참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중국 지도자가 중요한 행사에서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강 문제나 긴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사안이 있었을 것”이라며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회원국 확충 등 주요 의제의 진전 방향이 중국의 의중과 달라 항의 표시를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일각에선 건강 이상설도 제기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 국영 CCTV가 시진핑이 남아공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려오는 과정에서 비틀거리는 장면을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시진핑이 국빈 환영행사와 기자회견에서 눈을 자주 깜빡였고, 안색이 어두웠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시진핑은 비즈니스 포럼을 제외한 일정은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22일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인도·브라질 정상 등을 위해 마련한 만찬에 시진핑이 참석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23일 브릭스 정상회담 공식 환영식에도 첫 순서로 등장했다.
한편 중국은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미국에 대항해 회원국을 확대해 세를 불리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을 탈피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은 왕원타오 상무부장이 대독한 연설에서 “패권주의는 중국의 DNA가 아니다”라면서도 “‘브릭스 플러스(+)’ 모델을 확대해 적극적으로 회원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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