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첫날 안 나타난 시진핑...대독시킨 연설서 미국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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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떤 나라들은 패권적 지위를 잃지 않기 위해 신흥시장국과 개발도상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떤 나라들'은 최근 3국 정상회의를 통해 중국 견제에 뜻을 모은 한국·미국·일본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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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위기론 의식한 듯 "활력 충분" 반박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떤 나라들은 패권적 지위를 잃지 않기 위해 신흥시장국과 개발도상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떤 나라들'은 최근 3국 정상회의를 통해 중국 견제에 뜻을 모은 한국·미국·일본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 비즈니스 포럼' 폐막식에서 "우리는 (전 세계의) 공동 발전과 번영을 촉진해야지, 남의 등불을 끈다고 자신이 더 밝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각국 인민이 바라는 것은 신냉전이나 소집단의 결성이 아니라 평화롭고 안전한 세계"라며 "(어떤 나라들이) 군사동맹을 끊임없이 확대하고 자신의 세력 범위를 확장하는 것은 다른 나라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으로 안보 딜레마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소집단'은 중국 견제 목적으로 미국이 주도해 창설한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오커스(미국·영국·호주), 한미일 군사협력 체제 등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모든 나라는 발전할 권리가 있고 모든 국민은 행복한 삶을 추구할 자유가 있다"며 "각국과 협력해 대립이 아닌 대화를, 동맹이 아닌 동반자를, 제로섬이 아닌 상생의 안보 공동체를 만들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중국 경제 위기론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시 주석은 "중국 경제는 근성이 강하고 잠재력이 크며 활력이 충분하다"며 "장기 호황이라는 기본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은 세계 경제에 더 크게 기여하고 모든 국가의 산업과 상업에 더 큰 공간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 주석은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연설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왕원타오 상무부장이 시 주석의 연설을 대독했다. 브릭스 회원국을 확대해 미국과 서방을 견제하려는 구상이 회원국들의 이견으로 실현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 표시로 개막식에 불참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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