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응씨배 품었으니 다음은 항저우 2관왕"
4년 연속 상금 10억 돌파
메이저 세계대회 5승째
개인 통산 33번째 타이틀
항저우AG 국가대표 출전
"개인·단체전 우승 정조준"
23일 중국 상하이 창닝구 쑨커별장에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2국은 신진서의 완승이었다.
셰커는 '선실리 후타개' 작전을 들고나왔지만 백을 잡은 신진서는 좌변과 상변에 커다란 세력을 형성하며 유리한 형세를 이끌었다.
이어 셰커가 중앙 대마를 방치한 채 실리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자 신진서는 총공격에 나섰다. 흑 대마를 공격하며 상변에서 집을 챙겨 우변 흑 진을 파괴하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신진서는 2국 내용에 대해 "중반에 매우 좋다고 생각했는데 느슨하게 두면서 미세해졌다"며 "셰커가 중앙에서 손을 빼면서 (상대) 대마를 추궁하게 됐는데 그때 이겼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승률 그래프는 신진서 9단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했던 적이 한순간도 없었다. 좌중앙에서 득점했고, 우반부의 접근전에서는 격차의 폭을 키웠다. 신진서 9단이 안전하게 둘 때마다 그래프의 간격이 조금 좁혀졌을 뿐이다.
명예로운 타이틀뿐만이 아니다. 신진서는 실리도 챙겼다. 이 대회 우승상금은 바둑대회 세계 최고액인 40만달러(약 5억3000만원)다. 올해 상금 7억1000만원을 쌓았던 신진서는 단숨에 12억4000만원으로 늘리며 4년 연속 상금 10억원 돌파에도 성공했다.
한국 바둑계에도 경사다. 한국은 1회 대회에서 조훈현 9단이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4회 대회까지 서봉수 9단, 유창혁 9단, 이창호 9단이 승리하며 4연패를 거뒀다. 하지만 6회 대회에서 최철한 9단이 우승한 이후 맥이 끊겼고 무려 14년 만인 9회 대회에서 신진서가 정상에 올라 자존심을 세웠다.
응씨배에서 우승한 신진서는 다음 달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정조준했다. "아시안게임을 위해 좀 더 편안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힌 그는 "남은 한 달 동안 속기를 많이 단련해서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또 "아시안게임 경기는 전부 이기겠다는 각오이며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 2개를 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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