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민방위 훈련…공습 사이렌 울렸는데 "어디로 가요?"
적군이 침입했다고 가정하고 전 국민이 동시에 대피해 보는 민방위 훈련이 오늘(23일) 6년 만에 열렸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돌아보니, 참여하는 시민이 많진 않았습니다.
대피소가 너무 멀거나, 안내방송이 잘 안 들리는 등 개선해야 할 점도 많았는데, 신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시민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대피합니다.
2017년 이후 처음으로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이 열렸습니다.
5분 안에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해야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정순덕/민방위 훈련 안내 요원 : 사람들이 감각이 둔한 것 같아. 꼬마야, 사이렌 울리면 안으로 들어가야 해. 알았지?]
시민들은 안내가 제대로 안 됐다고 합니다.
[신효영/경기 과천시 별양동 : 대피할 곳이 어딘지 명확하게 알려주는 훈련을 좀 자주 했으면 좋겠어요.]
그래도 대피소로 쓰이는 지하철역과 대형 쇼핑몰이 곳곳에 있는 도심은 나았습니다.
주택가에서는 대피소를 찾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민방위 대피소가 어딘지 아시나요?} 몰라.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다세대 주택이 많은 서울 충현동의 한 마을입니다.
가까운 민방위 대피소를 안전 디딤돌 앱으로 찾아봤더니 걸어서 600m 거리로 나옵니다.
오르막길, 가파른 계단을 한참 오르내립니다.
안내 표지판이 따로 없어 검색을 해야만 합니다.
제가 빠른 걸음으로 걸었더니 이곳 대피소 인근까지 14분 걸렸습니다.
노인이나 어린이는 더 오래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5월 서울시의 경계경보 오발령 논란 때 지적된, '알아듣기 어려운 안내방송'도 여전했습니다.
[문모 씨/서울 충현동 : 안 들려요. 정확히 들리지 않아서 무슨 얘기인지 몰라요. 내용이.]
시민들은 어디로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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