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 역사공원' 파장 확산…행안부, 광주시에 자료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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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강기정 광주시장이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놓고 설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행정안전부가 광주시에 관련 사업 자료를 요청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감사실은 이날 오후 광주시에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사업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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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과 강기정 광주시장이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을 놓고 설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행정안전부가 광주시에 관련 사업 자료를 요청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23일 광주시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감사실은 이날 오후 광주시에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사업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이에 광주시는 1페이지 분량의 사업 조서를 제공했으나 행안부는 구체적인 추진 계획이 담긴 자료를 추가로 요구했다.
광주시는 행안부가 추가로 요청한 자료는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박 장관과 강 시장의 설전으로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이 이슈가 되면서 행안부가 해당 사업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으로 해석되나, 광주시에 대한 감사 과정에서 역사공원 문제가 불거질 여지도 낳고 있다.
앞서 박 장관과 강 시장은 이틀에 걸쳐 광주시의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 계획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박 장관은 지난 22일 "정율성은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한 장본인으로, 자유대한민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앞장섰던 사람을 세금으로 기념하려는 광주시 계획에 우려하며 전면 철회돼야 한다"고 SNS에 글을 올렸다.
이에 강 시장은 "항일운동 음악가로 활동하다 중국인으로 생을 마감한 정율성의 삶은 시대의 아픔이다. 시진핑 주석도 한중우호에 기여한 인물로 김구선생과 정율성을 꼽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장관은 이날 다시 "호남에 정말 기념할 인물이 없느냐. 6·25 때 학도병들을 비롯한 육탄 10용사 등 5명이 호남 출신인데, 이런 기념할 영웅들을 두고 하필 공산당 나팔수의 기념 공원을 짓겠다는 것이냐"라고 재반박했다.
여기에 2010년 연평도 포격 사건 당시 전사한 서정우 하사의 어머니인 김오복 전 광주 대성여고 교장도 강 시장에 카톡 메시지를 보내 "북한·중국을 도운 인물을 기념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강 시장은 23일 오후 다시 "광주의 청년 서정우 하사도 기억할 것"이라면서 "보훈부는 정율성 논란을 멈추고 평가와 공과는 역사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율성(본명 정부은)은 일제강점기였던 1914년 광주에서 태어난 항일운동가다.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가 의열단에 가입했다. 이때 의열단장이자 조선혁명간부학교장이던 김원봉이 '음악으로 성공하라'는 뜻으로 '율성'(律成)이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1936년 '오월의 노래(1936년)'를 시작으로 '팔로군 행진곡(현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1939년)' 등을 작곡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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