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병 1사단장 "사고 부대가 물에 들어간 게 가장 큰 문제"
[뉴스데스크]
◀ 앵커 ▶
해병대원 순직 사건에 대해 해병대 수사단이 작성한 수사 결과 보고서를 MBC가 입수했습니다.
이 보고서엔 해병 1사단장의 책임 회피성 발언과 함께 지휘관들이 현장의 위험을 제대로 보고하기 힘들었던 당시 상황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신준명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해병대 수사단이 작성한 '채 상병 사망원인 수사 및 사건 처리 관련 보고서'입니다.
임성근 해병 1사단장은 수사에서, "지휘관으로 무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사고 부대가 물에 들어간 것이 이번 사고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 생각한다"고 진술했습니다.
핵심 책임을 현장 부대에 돌린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임 사단장은 또 7월 15일과 16일에 열린 협조회의에서 지휘관들과 실종자 수색 작전에 대해 토의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회의 참석자들은 수색 작전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며 엇갈린 진술을 내놨습니다.
"수색 방법이 위험하다고는 생각했지만 변경을 건의한다 해도 받아들여질 수 없는 분위기였다"는 현장 간부들의 진술도 나왔습니다.
추가 안전 장비가 필요하다는 포3 대대장의 의견에도 별도 조치가 없었고, 채 상병이 소속됐던 포7 대대장 이 모 중령이 "한숨을 쉬며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겁니다.
위험할 수도 있는 수색 방법에 다른 의견을 제시하기 어려웠던 분위기엔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고 전날, 임 사단장은 현장 해병대 복장 통일을 지시하면서, 특히 포병이 비효율적으로 수색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선임인 포11 대대장이 "수색작전 성과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포병이 문제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 같다"고 관계자들은 진술했습니다.
결국 "장화 높이까지만 물에 들어갈 수 있다"는 여단장의 지침이 포11대대장을 거쳐 "허리 아래"까지 입수할 수 있다는 지침으로 바뀌면서, 모두 5명의 해병대원이 물에 휩쓸렸고 채 상병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보고서엔 "실종자를 찾으면 포상 휴가를 건의할 테니 열심히 수색하라"며 지휘관들이 대원들에게 수색을 독려했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이 같은 수사 결과를 토대로, 해병대 수사단은 임성근 1사단장 등 8명에 대해 과실 치사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사령관과 해군참모총장을 거쳐, 지난 7월 30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결재까지 받았지만, 장관은 다음날인 31일, 돌연 수사기록의 경찰 이첩을 보류시켰습니다.
MBC뉴스 신준명입니다.
영상취재: 박종일 /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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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명 기자(surf@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7364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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