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속 날아오는 '폭염 고지서'…전기료 부담에 "2층은 영업 안 해요"
지독한 폭염에 시달렸던 8월 전기요금 고지서가 이제 본격적으로 날아오고 있습니다. 자영업자의 경우 1년 전보다 수십만 원 늘었다는 분들 많은데, 감당이 안 돼 2층 영업을 아예 중단했다는 곳도 있었습니다.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삼겹살집 불판에선 열기가 올라옵니다.
대형 에어컨 2대와 10대가 넘는 선풍기를 틀어야 매장의 더위를 식힐 수 있습니다.
[정동관/삼겹살집 사장 : 삼겹살집이다 보니까 항상 불이 켜져 있는 상태입니다. (고기 굽는) 솥뚜껑이 너무 달궈지다 보니 이것도 한몫이 됩니다. 전기요금에.]
엊그제 나온 8월 고지서에 찍힌 전기요금은 125만원.
지난해 8월과 비교해 20만 원가량 더 나왔습니다.
[정동관/삼겹살집 사장 : 날씨가 덥다 보니까 (에어컨을) 계속 틀어줘야 해요. 매상에 비해서 나가는 돈이 너무 많다 보니까 상당히 힘이 듭니다.]
이번에 나온 고지서엔 지난달 초순부터 이달 초순까지 요금만 담겼습니다.
이 때문에 이달 중하순 사용 요금이 담기는 다음 달 고지서도 지난해보다 많이 나올 가능성이 큽니다.
전기요금 부담이 커지자 인근 해물탕집은 요금을 아끼려고 아예 2층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김명숙/해물탕집 사장 : 업종을 바꿀 것인가 화기 (사용을) 안 하는. 뭐 그런 생각을 해보기도 했어요.]
가정집도 부담이 커진 건 마찬가지입니다.
[정금순/서울 상암동 : 작년은 1만원 정도 그렇게 냈었는데. 올해 전기요금이 올랐다고 해도 올해는 4만원대가 나오니까 깜짝 놀랐어요.]
전기요금은 지난해 여름 이후 1년새 네 차례에 걸쳐 Kwh당 33.5원 올랐습니다.
여기에 길었던 폭염으로 냉방비가 늘면서 이번 달 전기요금이 껑충 뛴 겁니다.
정부는 3분기 전기 요금을 동결했지만, 4분기엔 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한전의 빚이 200조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어 요금을 안 올리면 자금난이 심해질 수 있단 분석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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