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물 마셔라'만 반복‥속 터졌던 잼버리 재난문자

김태윤 2023. 8. 2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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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이번엔 새만금 잼버리와 관련해서 MBC가 단독으로 취재한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폭염 속에 치러진 새만금 잼버리 당시, 조직 위원회는 재난 대응책의 하나로 재난 문자를 운영했습니다.

자체 플랫폼으로 참가자와 지도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재난 상황과 대비책을 알려 준다는 목적이었는데요.

당시 발송됐던 재난 문자들을 모두 입수해서 분석해 봤더니, 폭염 대비책으로 '물을 마시라'는 말만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태윤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폭염으로 1백 명 넘는 잼버리 대원이 쓰러진 지난 2일 개영식날.

개영식을 앞두고 조직위는 대원들에게 오전 11시 17분과 20분, 한글과 영어로 한 개씩의 재난문자를 보냈습니다.

"폭염 피해가 예상되니, 20분 야외활동 후 물을 섭취하라'는 거였습니다.

정작 대원들은 마시고 싶어도 마실 물이 없었습니다.

[도쿠즈미 다이스케/일본 스카우트 파견단 팀장] "첫날은 500밀리리터의 물을 1인당 1병밖에 받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죠. 열사병인 사람이 나왔기 때문에 한 병 더 필요하다는 협상을.."

온열환자가 쏟아진 다음 날도 조직위는 똑같이 "폭염 피해가 예상되니 물을 충분히 마시라"는 문자만 두 번 발송했습니다.

준비 부실 논란이 확산된 그 다음날부터는 재난문자가 하루 8,9개씩으로 대폭 늘었는데 내용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폭염이 극성을 부리던 5일 낮, 시간대별로 "체감기온이 33도다, 물을 충분히 마셔라", "33도가 넘었으니 물을 충분히 마셔라", "34도다. 물을 충분히 마셔라", "열대야가 예상되니 물을 충분히 마시라"며 계속 '물 마시라'는 안내만 반복했습니다.

잼버리 재난문자 38개 가운데 폭염 관련은 절반 가량.

여기에 물 마시라는 것 외에 추가로 제시된 건 '염분도 섭취하라'는 정도였습니다.

이는 조직위가 만든 자연재난 위기대응 행동매뉴얼의 내용과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매뉴얼 예시에는 폭염시 야외활동과 휴식시간 지침 등 구체적인 행동요령이 적시돼 있지만 실제 재난문자에는 전혀 담기지 않은 겁니다.

이에 대해 조직위 측은 재난문자에 핵심내용만 담은 거라며, 회의 등을 통해서도 상황을 수시로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 (음성변조)] "'필요한 내용 중심으로, 핵심 내용 중심으로만 이렇게 안내를 드렸다' 그렇게 이해를 해주시면.."

하지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계속되는 돌발상황에도 공지가 제대로 안돼 불안했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용혜인/기본소득당 상임대표]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통합 플랫폼은 구축을 해놓고, 재난 대응 기본인 위기 전파부터 엉망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재난문자 발송 등이 이뤄진 통합플랫폼에 책정된 예산은 9억 원.

예고돼 있던 자연재해였지만 부실 대응은 반복됐습니다.

MBC뉴스 김태윤입니다.

영상취재: 남성현 / 영상편집: 고무근 / 자료조사: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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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남성현 / 영상편집: 고무근

김태윤 기자(kktybo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736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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